[오버헤드킥] “경고 선수 벌금 좀 거둘까” 최강희 감독 ‘뼈있는 농담’

입력 2017-05-0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참에 벌금 좀 거둬?”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이 3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9라운드 홈경기(0-4 패)를 앞두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경고나 퇴장을 주기적으로 받는 ‘카드 수집가’들이 대상이다.

이유가 있다. 전북은 1·2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 ‘특급 풀백’ 김진수, 측면과 중앙을 두루 오가는 ‘다용도 수비수’ 최철순을 투입하지 못했다. 경고누적(3회)에 발목을 잡혔다. 광주FC와의 8라운드 원정경기 때도 같은 이유로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이 결장했다. 김진수와 최철순 가운데 한 명만 이날 제주전에 출전했더라도 전북 벤치는 고민을 덜 수 있었지만, 든든한 날개이자 수비의 축인 둘이 빠지자 ‘변칙’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제주전을 준비하면서 최 감독은 코칭스태프의 머리를 아프게 한 주인공들을 호출했다. 이 자리에서 의도가 뚜렷한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김)진수야, 형의 못된 버릇은 닮으면 안 되는 거 알지? 이것도 바이러스 현상이냐? 나도 참 거칠게 축구를 했다만 너희들도 대단하네.” 평소 넘치는 투지와 강한 투혼으로 유난히 카드를 많이 받는 최철순을 빗댄 표현이었다.

최 감독은 “딱 8경기를 뛰고 경고 3장을 받아 중요한 경기에 못 뛰는 건 너무 하지 않느냐. 이제 옛날로 돌아가는 걸 고려하겠다”며 웃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과거 K리그에선 불필요하게 경고나 퇴장을 당하는 선수들에게 팀 자체적으로 일정액의 벌금을 물렸다. 이를테면 경고 50만원, 퇴장 100만∼200만원이다.

최 감독은 “파울도 영리하게 해야 한다.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는 감수해야 하는데, 그래도 조금은 줄일 필요가 있다”며 제자들의 또 다른 분발을 촉구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