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모넬. 사진제공|kt wiz
kt 김진욱 감독도 걱정이 태산이다. 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복귀 직후에는 콘택트존에서 스윙이 나오다가 어제(6일)는 또 안 맞더라. 좋은 타구가 나와야 살아날 텐데”라며 “국내선수들도 모넬의 부진을 안타까워한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모넬이 더 밝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모넬을 6번타자(1루수)로 내보낸 것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였다.

kt 윤요섭.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런 가운데 베테랑 윤요섭(35)이 모넬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날 경기에 앞서 모넬의 연습타격 때 배팅볼 투수를 자청한 것이다. 한화 선발투수 송은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터라 모넬의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윤요섭은 1군에 첫발을 내디딘 2008년부터 2010년 중반까지 SK에서 송은범과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경험을 되살려 송은범의 투구폼을 최대한 따라하며 배팅볼을 던져줬다. 김 감독도 이 장면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윤요섭은 “초반과 달리 모넬이 많이 처진 것 같아 기를 살려주려 한 것”이라고 전했다.
모두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모넬은 이날 3타수1안타1타점1득점에 볼넷 2개를 기록하며 팀의 10-0 완승에 힘을 보탰다. 9회 좌중간 2루타로 1타점을 올린 뒤에는 특유의 환한 미소까지 되찾았다. 침착하게 밀어쳐 좌중간 방면 타구를 만들어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모넬은 “승리에 작은 보탬이 돼 기쁘다. 초반부터 공을 차분하게 보며 볼넷으로 출루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며 “오늘은 윤요섭이 조언을 해줬다. 동료들의 따뜻한 조언이 정말 고맙다. 매 경기, 매 타석 최선을 다해 하루빨리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