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끌올] 러블리즈 ‘지금, 우리’를 그냥 보낼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

입력 2017-05-09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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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주목도와 이슈성, 팬덤의 규모로 볼 때 국내에서 손꼽히는 걸그룹인 러블리즈(베이비소울, 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Kei, JIN, 류수정, 정예인)가 아직 음악방송 1위를 한 적이 없다는 건 조금 이해하기 힘든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러블리즈의 신곡 ‘지금, 우리’ 역시 지금과 같은 성적에 머물러있기 아까운 노래이다.

앞서 라붐이 ‘DA:끌어올리기’의 첫 주인공으로 선정된 이후 ‘뮤직뱅크’ 1위에 오르는 기적 -1위는 했지만 뭔가 기쁘지 않은 건 기분 탓일 것이다- 을 일으킨 것처럼 러블리즈 역시 1위의 영광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하며 ‘DA:끌어올리기’의 두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지금, 우리’를 이대로 보낼 수 없는 이유1 - 원피스X러블리즈 음악의 한 단원을 마무리하는 곡이다.

‘지금, 우리’는 지금까지 원피스X러블리즈 조합이 만들어낸 음악의 한 단원을 마무리하는 곡이다.

‘지금, 우리’는 이들이 만든 곡 중에 유일하게 커플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원피스X러블리즈가 발표한 곡들은 모두 짝사랑하는 소녀의 모습을 표현한 내용을 담고 있었을 뿐 결말이 드러난 곡은 없다.

이에 ‘지금, 우리’는 ‘Destiny (나의 지구)’, ‘WoW!’에서 이어지는 두 번째 트릴로지의 마무리이면서 동시에 ‘Candy Jelly Love’와 ‘안녕 (Hi~)’, ‘Ah-Choo’로 이어진 첫 번째 트릴로지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결말이 담긴 곡으로 볼 수 있다.

데뷔 이후부터 이어진 원피스X러블리즈의 특별한 관계를 고려할 때 ‘지금, 우리’가 한 단원이 마무리하는 곡이라는 점은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충분한 명분이 될 만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미주·유지애·서지수·류수정, 사진=‘지금, 우리’ 뮤직비디오 갈무리 


▲‘지금, 우리’를 이대로 보낼 수 없는 이유2 - 공을 많이 들였다.

가수가 어느 곡이든 공을 들이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 우리’는 정규앨범의 리패키지라는 점에서 더욱 많은 힘이 들어간 곡이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봐도, ‘WOW!’는 11개 트랙을 대표하는 곡이고, 리패키지 타이틀곡 ‘지금, 우리’는 그중에서도 아끼고 아꼈다가 공개한 히든카드 같은 곡이다.

자연스럽게 멤버들과 제작자 모두 ‘지금, 우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이런 노력은 음악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안무도 트레이너가 ‘칼을 갈고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아직 러블리즈의 ‘지금, 우리’ 무대를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지금, 바로’ 이들의 무대를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지금, 우리’를 이대로 보낼 수 없는 이유3 - 밝은 러블리즈다.

원피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윤상의 트레이드마크는 신스팝과 마이너 화성이다. 윤상의 이런 특징은 러블리즈의 노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때문에 러블리즈의 음악들은 여타 걸그룹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음악색을 띄고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자칫 걸그룹답지 않게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해피엔딩을 담고 있는 곡답게 원피스X러블리즈가 발표한 음악중 가장 밝고 경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물론 ‘지금, 우리’도 마이너 화성이 있긴 하지만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며, 또 지금까지 러블리즈가 발표한 곡 중에서 가장 빠른 BPM과 경쾌하고 활기찬 후렴구 멜로디는 분명 전작들과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밝은 러블리즈의 매력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지금 우리’를 적어도 3회 이상 들어보기 바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베이비소울·Kei·정예인·JIN, 사진=‘지금, 우리’ 뮤직비디오 갈무리 


▲‘지금, 우리’를 이대로 보낼 수 없는 이유4 - 시기적인 요인으로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지금, 우리’가 공개된 날은 5월 2일로, 이 당시는 전 국민이 사상초유의 5월 대선에 관심이 집중된 시기이다.

엔터테인먼트와 대중음악은 자연스럽게 관심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고, ‘지금,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핑계일 수도 있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슈를 앞둔 상황에서 러블리즈와 회사 측에 ‘지금, 우리’를 알릴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는 건 사실이다.

당장의 성적으로만 ‘지금, 우리’의 성패를 결론짓기 이른 이유다.

▲‘지금, 우리’를 이대로 보낼 수 없는 이유5 - 멤버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많이 알려진 이야기지만, 러블리즈의 멤버들은 여전히 개인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고 있다.

이는 ‘음악방송 1위를 하면 휴대폰 소지를 허락하겠다’라고 회사와 멤버들이 데뷔 당시 맺은 약속 때문이다.

러블리즈가 2014년 11월 데뷔했으니 벌써 2년 6개월간 휴대폰이 없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사실 러블리즈는 휴대폰을 소지할 기회가 있긴 있었다. 어느덧 러블리즈도 연차가 쌓이면서 멤버들의 자율에 맡겨도 괜찮을 거라고 판단한 회사 측에서 휴대폰의 소지도 허락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블리즈 멤버들은 이를 거절했다. 이유는 “음악방송 1위를 달성하고 정당하게 권리를 획득하겠다”였다. 그리고 지금도 스스로 이 약속을 지키고 있다.

당연히 러블리즈 멤버들은 ‘지금, 우리’도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는 다음 곡, 그 다음 곡에서도 마찬가지일 거다.

당신이 러블리즈의 팬이라면 ‘지금, 우리’를 이대로 보낼 수 없는 진짜 이유이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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