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콥 키플리모.
우간다의 장거리 육상스타 제이콥 키플리모(25)가 육상 남자 하프마라톤(21.0975km)에 ‘마의 57분’ 벽을 허물며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키플리모는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드림스 미차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56분42초의 기록으로 골인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 기록은 지난해 에티오피아의 요미프 케젤차의 종전 세계기록 57분30초를 무려 48초나 앞당긴 것이다. 키플리모의 평균 시속은 22.3km였다.
이로써 키플리모는 세계 마라톤에서 처음으로 56분대에 진입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남자 하프마라톤에 57분은 ‘마의 벽’이었다. 세계육상연맹(WA)은 키플리모의 기록이 공식 인증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키플리모는 “완벽한 레이스였다. 이상적인 온도였고,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환상적인 코스였다”면서 “페이스 메이커가 2분45초(1㎞ 기준) 페이스를 유지했지만, 활력이 넘쳐 3㎞ 지점부터 리듬을 높였다. 57분 이하로 뛸 것이라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세계육상연맹은 “바람이 불지 않고, 섭씨 13도의 이상적인 날씨 조건에서 최초로 57분 이하 기록을 썼다”고 했다.
키플리모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마라톤에서 1만m 동메달을 목에 걸며 장거리 강자로 떠올랐다. 도쿄올림픽 이후 하프 마라톤에 집중해 ‘하프 마라톤의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키플리모의 다음 목표는 마라톤이다.
키플리모는 “오는 4월27일 런던에서 열리는 런던 마라톤에서 마라톤 데뷔전을 치를 때까지 다른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풀코스에서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