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버넷, 덤파운데드, 이엑스피에디션(왼쪽부터 시계방향) 등 해외 가수들이 케이팝의 매력에 빠져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제공|덤파운데드·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화면 캡처
4인조 이엑스피에디션 한국어 음반 발표
싸이·빅뱅 등 케이팝 인지도 향상에 기여
미국 등 해외 가수가 케이팝을 좇아 잇달아 한국행을 택해 눈길을 끈다. ‘아메리칸 드림’이 무색해지는 ‘코리안 드림’이다.
미국의 인기 래퍼 덤파운데드는 8일 한국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덤파운데드(조나단 박)는 프리스타일 랩 배틀로 미국 전역에 이름을 널리 알린 재미동포다. 미국에서는 여러 장의 음반을 냈고, 다수의 뮤직비디오와 랩 배틀 영상으로 유튜브 조회수 600만건을 넘겼다. 또 영화 및 드라마, 리얼리티쇼, 다큐멘터리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도 입지를 굳혔다. 덤파운데드 측은 “한국 음악팬들과 만난다는 사실에 많이 설레고 있다. 앨범 발표일이 정해지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일본 등 서로 다른 국적의 남성 4인으로 구성된 이엑스피에디션(EXPEdition)이 4월 말 한국어로 된 ‘필 라이크 디스’를 한국에서 냈다. MBC뮤직 ‘쇼 챔피언’,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방송에도 출연해 활동 중이다. 2015년 미국 뉴욕에서 생활하던 이들이 케이팝에 매료돼 2015년 ‘한국인 없는 케이팝 그룹’을 결성했고, 그로부터 2년 만에 한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 아들인 연기자 제이든 스미스는 4월 말 미국 빌보드 인터뷰에서 “4개월 이내에 케이팝 싱글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날에는 트위터를 통해 “케이팝 뮤직비디오도 2편 공개하겠다”고 재차 공언했다. 그는 2013년 윌 스미스와 함께 영화 홍보차 한국을 방문해 YG엔터테인먼트를 찾아 지드래곤과 씨엘을 만난 후 케이팝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앞서 팝가수 제프 버넷도 2014년 브라운아이드소울 소속사인 산타뮤직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인지도 높은 스타들이 이처럼 케이팝에 흠뻑 빠져 한국음악을 추구하는 시도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케이팝이 더 이상 하위문화가 아니라 세계 주류시장에 편입될 수 있을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는 증거로 평가받는다. 싸이, 빅뱅, 방탄소년단 등과 같이 세계에서 주목 받는 한국 가수들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뮤직비디오로 유튜브를 통해 세계인을 사로잡은 것도 케이팝의 위상을 높인 비결로 꼽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