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무제한 교체’ 허용한 우루과이전…왜?

입력 2017-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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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11일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이 우루과이에 2-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청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1명 선수들 최대한 실전 경험 기회 부여

신태용(47)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을 앞두고 치밀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3월 국내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이후 강호에 맞서는 힘을 키우기 위해 2차례 평가전을 마련했다. 1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을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를 염두에 둔 시험대였다.

U-20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날 승패보다는 어린 태극전사들의 경기감각과 컨디션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양팀 매니저 미팅을 통해 전반에는 11명 전원을 교체할 수 있게 하고, 후반에는 3명씩 바꿀 수 있게 우루과이와 합의했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21명 전원에게 최대한 실전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성인대표팀이 치르는 A매치의 경우 FIFA로부터 공식경기로 인정받으려면 최대 6명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공식’ 인증이 굳이 필요 없다면 양측의 합의 하에 교체인원을 제한하지 않는다. 특히 각급 연령별 무대에서 종종 ‘무제한 교체’ 경기가 이뤄지곤 한다. 2012런던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홍명보호(U-23 대표팀)’가 9명을 바꾼 적이 있다.

이날 U-20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전력노출의 최소화에도 신경을 썼다. 공개 평가전이라 경기장 어딘가에서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한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경쟁국 관계자들이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이유로 다소 어수선할 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10년 만에 청주에서 펼쳐진 국제축구경기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다. 1만6000여 관중이 입장해 분위기를 달궜다. U-20 대표팀 관계자는 “이 정도 관심만 있으면 충분히 성공적인 U-20 월드컵이 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청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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