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리그서 골 맛 본 ‘강원맨’ 쯔엉, 클래식서도?

입력 2017-05-12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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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쯔엉. 사진제공|강원FC

부상 털어내고 11일 R리그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
13일 대구전 교체 출격 가능할 듯


오랜 부상 터널에서 벗어난 쯔엉은 강원FC의 재도약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가.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첫 클래식(1부리그) 경기를 앞둔 그가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기대감을 부풀렸다.

‘베트남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쯔엉이 ‘강원맨’으로서의 가진 첫 공식 경기에서 기분 좋은 골맛을 봤다. 쯔엉은 11일 오후 원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R리그 4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4-2-3-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며 경기를 조율했다. 치열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코너킥, 프리킥 전담 키커로 나서 예리한 킥력을 뽐냈다.

가장 빛나는 순간은 후반 4분이었다. 쯔엉은 약 30m 떨어진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강하게 감아 찼다. 공은 그대로 골대 우측 상단에 꽂혔다.

쯔엉은 부상의 긴 터널을 이제 막 빠져나왔다. 지난 2월 전지훈련에서 열린 옌볜FC와 연습경기 도중 후반 막판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한 쯔엉은 약 한 달 동안 회복에 전념했다. 재활을 마치고 리그 출격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베트남 국가 대표로 차출돼 A매치에 출전했지만 다시 오른쪽 무릎을 다치면서 강원 데뷔전은 또다시 미뤄졌다.

쯔엉은 기다리던 강원FC 공식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환상적인 프리킥 골까지 터뜨리며 자신의 복귀를 자축했다. 하지만 쯔엉의 진짜 시험대는 오는 13일 열리는 대구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1라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쯔엉은 자신의 진가를 그라운드 위에서 펼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둔 강원은 중위권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쯔엉의 합류는 강원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중원의 무게감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쯔엉은 “R리그 출전 목표는 컨디션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경기를 뛰면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많이 좋아졌다. 프리킥은 운이 좋았다. 골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보통 발에 맞는 순간 느낌이 오는데 이번 킥은 그러지 않았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더욱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겠다. 피지컬적인 측면을 많이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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