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는 몰라도 포스터는 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을 정도로 유명한 ‘샤인’의 포스터가 20년 만에 재개봉을 맞아 더욱 눈부시게 재탄생 했다. 90년대 ‘그랑블루’‘쇼생크 탈출’등의 걸출한 명작등과 함께 전국의 커피숍, 팬시점 등은 물론 누구나 방 한 켠에 걸어놓았을 정도로 매우 친숙했던 ‘샤인’의 포스터가 예전 포스터의 느낌을 되살려 2017년 새로운 버전으로 디자인되어 추억을 소환한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날아오르는 듯한 주인공 데이비드가 음악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 누구보다 자유로운 몸짓과 행복한 표정으로 화면을 꽉 채우는 영화의 대표적 명장면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가 ‘미치지 않고서야 이 곡을 연주할 수 없다’라며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3번] 연주를 말리는 자신의 스승에게 ‘난 충분히 미쳤어요, 그렇지 않아요?’라고 대답하는 명대사가 포스터에 삽입되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여기에 함께 공개된 보도스틸 8종도 책갈피로 고이 모셔둔 오래된 엽서처럼 영화 속 명장면을 하나 둘 떠올리게 하며 온몸으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푸른빛 포스터만 봐도 격정적인 선율과 감동이 느껴지는 듯한 20세기 최고의 음악영화 ‘샤인’은 6월 15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