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잉글랜드에 첫 패….조 2위로 U-20 월드컵 16강

입력 2017-05-26 2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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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한국, 2승1패로 U-20 월드컵 예선 마감
맞지 않았던 투 톱 전략 아쉬움
30일 천안에서 C조 2위와 16강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20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2위로 예선 일정을 마쳤다.

한국은 주전들의 체력을 아끼고 전술적인 변화를 통해 승리를 노렸지만 스코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11분 키어런 도월(에버턴)에게 결승골을 헌납,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잉글랜드(2승1무)에 선두를 내준 한국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와 8강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됐다.

기니, 아르헨티나를 각각 3-0, 2-1로 꺾은 한국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앞선 2경기에서 1승1무를 챙긴 잉글랜드 역시 승점 1만 추가해도 2위로 예선을 통과할 수 있었지만 ‘축구종가’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했다. 이전까지 U-20 대표팀간 역대전적 1무2패로 우리에 밀렸기에 더욱 절실했다.

한국은 예고대로 큰 폭의 전술 변화를 단행했다. 4-3-3(기니전), 3-4-3(아르헨티나전) 등 ‘U-20 신태용호’가 출범한 이래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전 원 톱으로 활약한 조영욱(고려대)이 하승운(연세대)과 최전방 콤비를 이뤘고, 우찬양(포항 스틸러스)과 이유현(전남 드래곤즈)이 좌우 날개에 배치됐다. 임민혁(FC서울)이 공격 2선을 조율한 가운데 한찬희(전남)와 이승모(포항)가 3선을 책임졌다. 쓰리백도 변화가 있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포어-리베로’를 담당하며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수비를 동시에 소화한 김승우(연세대)를 투입하는 대신, 주장 이상민(숭실대)을 가운데로 이동시키고 정태욱(아주대), 이정문(연세대)에게 후방을 맡겼다.

그러나 2% 부족했다. ‘FC바르셀로나 콤비’ 이승우-백승호가 없는 공격진은 파괴력이 아쉬웠고, 중원에서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잦은 패스미스에 원활한 빌드-업을 기대할 수 없었다. 전반전 유효 슛은 2차례의 우리가 잉글랜드(1회)보다 많지만 크게 밀리는 양상이었다.

후반전 초반 흐름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반 28분 주장 메이틀런드-나일스(아스널)이 부상으로 빠지고 벤치 대기하던 도미니크 솔랑케(첼시)를 투입하는 불운을 겪은 잉글랜드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후반 11분 도월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스코어 0-1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다소 아쉬운 실책을 연발한 한찬희와 하승운을 빼고, 이 자리에 이진현(성균관대), 이승우가 들어갔다. 템포가 살아났다. 이승우가 뚫고, 이진현이 흔들자 상대 진영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점점 속도를 높이며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후반 34분 마지막 교체카드를 꺼냈다. 백승호가 가세한 측면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볼 점유율을 높이고, 공간을 활용하며 동점을 노렸으나 힘이 부족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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