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현. 사진제공|KPGA
‘예비역’ 김우현(26)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2017 카이도 드림오픈 2차전(총상금 3억원·우승상금 6000만원)에서 복귀 10경기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김우현은 28일 전북 장수군 장수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이태희(33)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차전에서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우승이자, KPGA 통산 3승째다.
김우현은 2014년 해피니스 송학건설오픈과 보성CC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시즌을 마치고 입대했다. 전성기에 돌연 입대를 택해 2년간 그린을 떠나 있었다. 특히 당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상무골프단을 창단한 덕분에 복무 중에도 계속 골프선수로 활동할 수 있었음에도 일반 사병으로 병역 의무를 다했다. 지난해 8월 전역한 김우현은 하반기부터 투어로 복귀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올 시즌 4경기에선 2차례 컷 탈락했고, 2차례 겨우 본선을 밟았다. 시즌 최고 성적은 카이도시리즈 유진그룹오픈 공동 59위.
투어 복귀 이후 적응에 애를 먹던 김우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것은 아버지의 조언이었다. 김우현의 아버지 김원길 씨는 특별한 아들사랑으로 유명하다. 제화업체 바이네르를 운영하는 그는 아들에게 “우승하면 대회를 열겠다”고 입버릇처럼 약속했고, 2014년 5월 아들이 첫 우승을 거두자 그해 8월과 다음해 2차례나 바이네르오픈을 개최했다. 골프에 대한 열정도 강해 아들의 또 다른 스승이다.
이번 대회에선 아버지의 한마디가 특효를 봤다. 김우현은 “최근 샷이 좋지 않다보니 아버지께서 ‘이틀만 치고 마음 편히 경기하고 돌아오라’고 농담을 하셨는데, 마음을 비운 덕분인지 오히려 경기가 더 잘 풀렸다”고 밝혔다.
KPGA 투어에선 올 시즌 예비역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지난해 9월 국군체육부대를 전역한 맹동섭(30)이 우승한 데 이어 김우현까지 최근 병역을 마치고 돌아온 예비역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한편 상금랭킹 1위 최진호(33)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9언더파 279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