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연과 최원태, 무럭무럭 자라는 삼성-넥센의 희망

입력 2017-05-29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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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충연-넥센 최원태(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삼성 최충연-넥센 최원태(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삼성과 넥센이 닮은꼴 우완투수 최충연(20)과 최원태(20)의 성장에 미소를 짓고 있다.

2016년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차지명을 받은 최충연은 데뷔 첫 해부터 선발수업에 한창이다. 팀 선발진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대체투수로 낙점돼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지난해 나선 3경기와 올해 6경기 모두 선발보직이었다는 점이 특혜성(?) 기회를 뒷받침한다. 올해 성적은 승리 없이 3패 방어율 10.44에 불과하지만 갈수록 향상되는 기량이 눈길을 끈다.

최원태 역시 넥센 미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최충연보다 1년 앞서 넥센의 1차지명을 받은 최원태는 지난해 프로에 첫 발을 내디딘 뒤 올해 본격적인 선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올 시즌엔 10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4승(5패)을 올리며 하나둘 성과도 나타내고 있다.

두 영건의 공통점이자 최대 장점은 역시 발전가능성이다. 우선 둘 모두 신체조건이 탁월하다. 190㎝·85㎏의 최충연과 184㎝·93㎏의 최원태는 앞으로 성장과정에 따라 더욱 단단한 체구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큰 키에서 내려 꽂는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도 날카로운 무기다. 자웅을 겨룬 27일 고척 삼성-넥센전은 둘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최충연은 이날 5이닝 6안타(1홈런) 4삼진 2실점으로 제몫을 했고, 최원태 역시 6이닝 7안타(1홈런) 3삼진 4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거뒀다.

다음날 만난 양 팀 사령탑도 영건들의 성장에 박수를 건넸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구속은 전보다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제구는 한층 안정이 됐다”면서 “(최)충연이로선 승리요건을 갖춰 데뷔 첫 승을 기대했을 텐데 참 아쉽다. 수비가 도와주면서 그림이 만들어졌는데 팀 패배로 실패했다”며 칭찬과 아쉬움을 동시에 표했다. 이어 “다음주부터 선발 5인 로테이션이 재가동되기 때문에 최충연의 보직을 놓고 고민하겠다”고 말해 선발과 불펜 투입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놓았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최원태가 다른 날보다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덕분에 야수진이 흐름을 빠르게 잡아가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고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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