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U-20 대표팀. 사진제공|FIFA U-20 월드컵 홈페이지
스피드·개인기 앞세운 측면 돌파 위협적
포르투갈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C조에서 2위(1승1무1패·승점 4)로 16강에 합류했다. 포르투갈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A조 2위(2승1패·승점 6)를 차지한 개최국 한국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1패로 부진했던 포르투갈은 27일 벌어진 최종전에서 이란을 2-1로 꺾고 조 2위를 확보했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올 1월 친선경기를 펼쳤는데 1-1로 비겼다. 당시 경기에 나섰던 포르투갈 선수들 대부분이 이번 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포르투갈의 전력을 살펴본다.
● 공격적 포메이션의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공격 2선에 중앙 미드필더 2명을 배치하는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을 주로 가동하고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그 바로 아래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자주 바꾼 점이다. 포르투갈은 3경기(4득점·4실점) 모두 볼 점유율에서 앞서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을 뽑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란전에선 2골을 얻었지만, 앞선 2경기에선 많은 슈팅을 쏟아내고도 1골씩에 그쳤다. 공격적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공격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다. 포르투갈 에밀리오 페이시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공격 포지션의 선수들을 번갈아 기용하며 최상의 조합을 찾기에 고심하는 듯했다.
포르투갈 콘칼베스(가운데). 사진제공|FIFA U-20 월드컵 홈페이지
● 경계해야 할 양쪽 날개들
포르투갈은 양쪽 측면에서 굉장히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왼쪽에는 디오고 콘칼베스(20·벤피카), 오른쪽에는 안드레 리베이로(20·취리히)가 위치하는데 스피드와 개인기를 두루 갖춘 선수들이다. 이들의 측면 돌파를 통해 많은 찬스를 만들고 있다. 콘칼베스는 조별리그 2·3차전에서 연속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조제 고메스(18·벤피카)로 유럽축구연맹(UEFA) U-17 챔피언십 득점왕 출신이다. 그러나 180cm로 제공권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고, 이번 대회에선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탄력이 매우 좋은 선수라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조커를 맡아 1골을 기록 중인 엘데르(20·기마라에스)도 주의해야 한다.
● 역습에 약한 포르투갈의 포백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수비라인은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주장 루벤 디아스(20·벤피카)가 2차전에서 경고 2회로 퇴장 당해 이란전에선 변화가 불가피했다. 한국을 상대로는 기존의 수비라인을 그대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은 공격에 무게를 많이 두는 팀 컬러 때문인지 역습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잠비아와의 1차전에서 1-2로 패한 이유도 상대의 빠른 역습을 제대로 봉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비라인은 신장도 좋고, 개인능력 나쁘지 않다. 그러나 중앙수비수 2명은 높이가 좋은 대신 스피드는 느린 약점을 보였다. 한국이 포르투갈 수비진의 이런 특성을 잘 파악하고 준비한다면 충분히 득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