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원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김한수 감독은 백정현의 대체자원으로 장원삼을 선택했다. 장원삼은 올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5선발로 분류됐지만 5경기에 등판해 1승2패, 방어율 8.84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달 29일 2군행 버스를 탔다. 복귀 준비를 하던 그는 26일 KIA와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1이닝 2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1홀드를 기록한 뒤 다시 1군에 콜업됐다.
김 감독은 28일 고척 넥센전에 앞서 장원삼을 앞으로 불펜으로 활용할 뜻을 전했다. 팀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카드다. 그는 선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기운영을 할 줄 안다. 긴 이닝을 소화할 능력도 있다. 지난해에도 구원투수로 나와 3승1패, 2홀드, 방어율 4.40으로 잘 던진 바 있다. 삼성으로서도 불펜진 과부하가 심각하기 때문에 길게 잘 던져줄 수 있는 투수 한 명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실제 장원삼은 1군에 올라오자마자 실전에 투입돼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2-2로 맞선 7회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의 호투가 발판이 돼 3-2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가 1이닝 이상을 던져주면서 그동안 투구수가 많았던 심창민에게 휴식을 줬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물론 변수는 있다. 구원투수는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투수와는 다르게 짧은 이닝 동안 강하게 공을 던져야 한다. 매일 같이 몸을 풀어야하고, 상황이 되면 마운드에 올라야한다. 선발을 오랫동안 한 장원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뀄다. 적응과정이 필요하겠지만 그가 구원 등판한 경기를 이겼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