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오직 승리뿐이다.” 1차 목표인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포르투갈을 넘어야 한다.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포르투갈과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 천안 축구센터에서 런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결전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밝은 표정 속에서도 진지함이 묻어났다. 천안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조별리그 모두 다른 전략·선수들 고루 투입
역대 전적선 열세…포르투갈 전훈 땐 1-1
총력전 대비 최상의 몸…승부차기도 대비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포르투갈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A조)를 2위(2승1패)로 통과한 한국의 이번 대회 1차 목표는 8강 진출이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넘어야 1차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U-20 태극전사들은 “아쉬움은 (0-1로 패한)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3차전이 마지막이다”며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포르투갈과의 일전에 앞서 3가지 포인트를 살펴본다.
지난 1월 포르투갈과의 평가전 당시 백승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역대전적의 열세를 극복하라!
포르투갈은 U-20 월드컵의 강자다. 1989·1991년 대회에서 2연패를 이뤘다. 최근에도 나쁘지 않았다. 2011년 콜롬비아대회 준우승, 2013년 터키대회 16강, 2015년 뉴질랜드대회 8강에 올랐다. 1991년 대회에서 포르투갈 ‘황금세대’의 일원으로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 쟁쟁한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맛본 에밀리우 페이시 감독은 2008년부터 포르투갈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지휘했다. 2015년 여름부터 이번 대회에 대비해왔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격돌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에는 역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포르투갈에는 크게 밀렸다. 7차례 만나 3무4패에 그쳤다. 역대 U-20 월드컵 상대전적도 2무2패. 올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 때 치른 친선경기에선 1-1로 비겼다. 조영욱(고려대)의 선제골로 앞서다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줬다. 신 감독은 “최근 평가전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더욱이 포르투갈은 최근까지 시즌 중이었던 반면 우리는 몸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스포츠동아DB
● 팔색조 전략&승부차기 대비도 필수!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각기 다른 전략을 활용했다. 기니전에선 포백, 아르헨티나에선 포백과 ‘포어-리베로’를 둔 변형 쓰리백을 두루 가동했다. 잉글랜드전에선 투톱과 쓰리백에다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줬다. 포메이션과 진용뿐 아니라 선수들도 고루 투입하며 실전 기회를 부여했다. 당연히 포르투갈 입장에선 곤혹스럽다. 확실한 공략 포인트를 짚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에 대비한 승부차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체력소모를 고려하면 90분 안에 결판을 내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8강전은 다음달 4일 열리기 때문에 회복할 시간은 충분하다. U-20 태극전사들은 총력전, 연장전에 대비해 루이스 플라비우(브라질) 피지컬 코치의 특별 프로그램에 따라 최상의 몸을 만들었다. 승부차기에서 가장 중요한 1번 키커와 전체적인 순번도 어느 정도 정해뒀다. 신 감독은 “1% 작은 변수까지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