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18시간 떠든다”…‘알쓸신잡’ 나PDX투유, 뇌섹남들 수다여행 (종합)

입력 2017-06-01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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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18시간 떠든다”…‘알쓸신잡’ 나PDX투유, 뇌섹남들 수다여행 (종합)

나영석PD와 인문학, 수다가 만났다.

1일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선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알쓸신잡'에는 연예계 엘리트 유희열이 진행을 맡았으며 작가 유시민을 필두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 등 각 분야 최고의 지식인 그룹인 이른바 인문학 어벤져스가 총출동한다. 이들이 국내를 여행하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치는 신선하고 유익한 수다 여행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양정우PD는 “처음에는 ‘인문학 어벤져스’였다. 출발은 재미있는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나영석PD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예능인데 ‘알쓸신잡’은 재미가 웃음이어야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난 프로그램이다. 기존 예능프로그램이 눈이 즐거워지는 것이라면 ‘알쓸신잡’은 뇌가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이다”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감성변태 유희열은 수다박사 역할을 맡는다.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아재박사들 사이에서 그가 그려낼 입담이 관전포인트다. 하지만 유희열은 “바보 역할을 맡았다”며 촬영 비화를 전했다.

유희열은 “나는 바보 역할을 맡았다. 처음에는 무슨 역할인지를 잘 몰랐다. 기사에는 연예계 대표 지식인으로 나와있더라. 부끄럽다. 내가 얄팍한 사람이었다는 걸 깨달았다”며 “제작진이 많이 아는 척을 하지 말아달라, 일반인 시선으로 이야기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촬영 시작하자마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나영석PD가 신의 한수를 둿다. 외모 번지르르한 사람이라 나를 섭외한 거다”라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나영석PD는 “외모 때문에 섭외한 거 맞다. 맨 처음에 유희열 소속사에 있는 가수 겸 과학자 루시드폴을 모시려고 유희열에게 전화를 했다. 생각해보니 MC가 필요해서 유희열에게 제안했는데 덥석 해보겠다고 했다. 루시드폴 섭외는 못하고 유희열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희열은 프로그램 제목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유희열은 “개인적으로 같이 촬영한 결과 나는 여행 떠나는 기분이었다. 재미있다. 그 어떤 여행서, 인터넷 포스팅보다 네 사람과 함께 하면 모르는 게 없더라. 이렇게까지 내가 많은 정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싶었다. 최고의 여행 가이드들 네 명과 함께 한 느낌이었다. 여행지에서 파생돼 계속 쏟아지는 구성”이라며 “18시간씩 수다를 떠는데 쉬는 시간이 20분도 안 된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쉬자고 해도 계속 수다를 떨게 된다. 특징은 여행 끝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게 없더라.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고 관전포인트와 재미를 자신했다.


유희열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역사, 법, 음식 분야 등을 섭렵한 이 시대 진정한 지식인 유시민은 잡학박사로서 박사들 사이 무게 중심을 잡는다. 틈만 나면 뿜어내는 아재 매력과 지식 화수분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미식 박사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은 음식 하나로 정치, 경제, 문화, 과학을 넘나드는 신지식인 면모를 보여준다. 소설가 김영하는 문학박사로 상상초월 스토리텔러로 등장한다. 뇌 과학자 정재승은 과학박사로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막내의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그 중 유시민은 수다왕으로 뽑혔다. 나영석PD는 “네 분 다 막상막하다. 투톱은 유시민, 김영하 작가다. 아는 게 많은 분들이라 계속 라디오를 켜놓고 걷는 느낌”이라며 “그 중 아는 분야도 방대한데 가장 쉽게 설명해주는 출연자는 유시민이다”, 유희열 역시 “수다 분량은 유시민이 압도적이다. 가장 과묵한 사람은 나다. 끼어들어서 말을 못하겠다”고 이유를 말했다. 이에 양정우PD는 “이번 촬영하고 느낀 건 촬영을 끊어도 계속 수다를 떤다는 것이다. 호텔에서 쉬는 순간에도 수다를 떨기 때문에 편집이 걱정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지식이 예능 소재로 적합한지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나영석PD는 “재미를 자신한다. 통영의 경우 박경리 소설가, 이순신이 큰 주제다. 듣다보면 어렵지 않다. 잡다한 지식 스펙트럼을 원한다면 즐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처음 ‘삼시세끼’를 내놓았을 때도 ‘저게 웃길까’라는 의심을 받았다. 그런데 공감, 힐링 등이 모아져 재미가 되는 거 같다. 지식도 분명 재미의 한 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네 사람의 시너지가 상당하다. 각 분야별 지식인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무궁무진해진다”고 ‘알쓸신잡’의 예능적 가치를 언급해 기대감을 높였다.

'알쓸신잡'은 오는 6월 2일 금요일 밤 9시5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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