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장정석 감독 “조상우 보직 변경 장고중”

입력 2017-06-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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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조상우. 스포츠동아DB

KBO리그를 대표했던 불펜투수 조상우(넥센)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조상우의 보직을 두고 넥센 코칭스태프가 장고에 들어갔다. 그는 수술 후 복귀한 올 시즌 선발로 시작했지만 최근 2경기 결과가 좋지 못하다. 지난달 25일 고척 NC전에서 4이닝 9안타 8실점(7자책점)하더니, 31일 잠실 LG전에서 5.2이닝 11안타 5실점하며 2패를 기록했다. 선발로 등판한 앞선 5경기에서는 패 없이 4승, 방어율 3.76으로 빼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안타수도 그렇지만 예전 같으면 파울이 될 공이 인플레이 타구가 되더라”며 문제점을 진단하고는 “조상우의 보직에 대해 상의를 하고 있는데 다시 뒤로 넣을지 좀더 고민을 해보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선발 자원이 풍부한 넥센으로서는 조상우의 보직 변경이 어렵지 않다. 부상 이후 구위 저하를 보였던 앤디 밴헤켄이 복귀 준비를 하고 있고, 휴식을 취했던 신재영도 한 턴만 쉬고 로테이션에 들어올 예정이다. 새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점점 리그에 적응하고 있고, 최원태 한현희 등 젊은 투수들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장 감독은 “(선발 경험이 처음인) 한현희와 최원태는 6월 중순이나 말쯤 휴식을 줄 예정”이라며 배려하는 모습이었지만, 조상우에 대해서는 보직 변경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넥센 입장에서 불펜 조상우는 매력적인 자원이다. 김상수 이보근 등이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난해 마무리였던 김세현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조상우는 2014년과 2015년 2년간(30홀드, 5세이브) 시속 150㎞가 넘는 강력한 공을 뿌리며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2015시즌이 끝나고는 제1회 세계베이스볼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도 뽑힌 바 있다. 그러나 팔꿈치 통증 때문에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 후 올해 1군에 복귀했다. 선발로 보직을 바꾸고 공을 던졌지만 한계에 부딪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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