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측 “일베 근절 담화문…책임의식·재발방지 위한 것” [공식입장 전문]

입력 2017-06-02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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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측 “일베 근절 담화문…책임의식·재발방지 위한 것”

박정훈 SBS 대표가 자사 및 자회사로 번진 ‘일베 논란‘에 대해 재발 방지 차원의 내부 지침을 내린 가운데 SBS 측이 내부 지침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SBS의 한 방송관계자는 2일 오전 동아닷컴에 “사내 게시판(인트라넷)에 올라온 대표님의 담화문은 재발 방지 차원에서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닌 모두가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방송·언론사인 만큼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가지고 ‘유사 논란’(일베 논란)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내부 지침이 세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더는 유사한 문제로 시청자들에게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박정훈 대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최근 4년 동안 SBS에서 8건, SBS CNBC에서 1건 , SBS 플러스에서 1건의 ‘일베 이미지’ 관련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사안별로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이로 인해 시중에는 ‘SBS 내부에 일베 회원이 있다’는 소문과, 기본적인 사고 방지 시스템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허술한 방송사라는 인식마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적었다.

이어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뿐 아니라 지난 27년간 우리 모두가 피땀 흘려 이룩한 대한민국 최고의 민영미디어그룹이라는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SBS 브랜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작금의 방송사고와 관련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며 다음과 같은 지침 사항을 전했다.

▲모든 포털에 있는 이미지 다운로드 무단 사용 금지. ▲내부의 안전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이미지 이외에 불가피하게 다운로드가 필요한 경우, 해당 기관의 공식 사이트에서 다운 받은 안전한 정품만 사용. ▲외부 사이트의 이미지 사용 시에도 반드시 상위 3단계 크로스체크를 해야 하며, 최종 결정자의 서면 결재를 득해서 사용. ▲상기 1-3항을 위반하는 임직원은 이전보다 더 엄중한 책임을 묻고 중징계 조치함.



박정훈 대표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모두가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업무에 임하는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여 SBS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글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SBS는 뉴스, 예능프로그램 등 수차례에 걸쳐 ‘일베’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반복된 사과에도 불구, 유사 논란은 계속됐다. SBS는 물론 자회사 채널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발생하자, 2014년에는 내부 DB(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베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최근 SBS의 자회사 채널인 SBS플러스 정치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의 코너 ‘밤참 뉴스’에서는 미국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한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을 소개하는 과정에서도 일베 이미지가 사용되면서 ‘의도적인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결국 해당 프로그램은 공식사과했고, SBS는 미디어그룹 차원에서 ‘일베’ 논란에 대해 재발 방지와 근절이라는 특단 조치가 내려졌다.


<다음은 SBS 박정훈 대표 ‘일베’ 논란 근절을 위한 담화문>

SBS 미디어그룹 가족 여러분!

최근 4년 동안 SBS에서 8건, SBS CNBC에서 1건 , SBS 플러스에서 1건의 일베 이미지 관련 방송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안별로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이로 인해 시중에는 SBS 내부에 일베 회원이 있다는 소문과, 기본적인 사고 방지 시스템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허술한 방송사라는 인식마저 확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뿐 아니라 지난 27년간 우리 모두가 피땀 흘려 이룩한 대한민국 최고의 민영미디어그룹이라는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저는 SBS 브랜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작금의 방송사고와 관련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자 합니다.

1. 모든 포털에 있는 이미지 다운로드 무단 사용 금지

2. 내부의 안전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이미지 이외에 불가피하게 다운로드가 필요한 경우, 해당 기관의 공식 사이트에서 다운 받은 안전한 정품만 사용.

3. 외부 사이트의 이미지 사용 시에도 반드시 상위 3단계 크로스체크를 해야 하며, 최종 결정자의 서면 결재를 득해서 사용.

4. 상기 1-3항을 위반하는 임직원은 이전보다 더 엄중한 책임을 묻고 중징계 조치함.

이번 조치를 계기로 모두가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업무에 임하는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여 SBS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합시다.

2017년 6월 1일, SBS 대표이사 사장 박정훈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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