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빅뱅 탑, 책임지는 어른이 되길 바랍니다

입력 2017-06-04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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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빅뱅 탑, 책임지는 어른이 되길 바랍니다

그룹 빅뱅 탑(TOP, 본명 최승현)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소식이 전해진 후 4일만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탑은 "여러분 앞에 직접 나서 사죄드리기조차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라며 “저를 아껴주시던 Fan 여러분과 저의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린 점에 그 어떤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저 또한 제 자신에 매우 실망스럽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일일이 많은 분들을 찾아뵙고 사과드리지 못한 점, 정말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습니다”며 거듭 사죄했다. 그러면서 “수 천번 수 만번 더 되뇌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더 깊이 뉘우치겠습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무책임한 잘못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탑의 대마초 흡연 소식은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2011년 같은 그룹 멤버 지드래곤 역시 대마초 흡연으로 기소유예된 바 있기 때문이다. 한 그룹에서 두 사람이 약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더욱이 이번 탑의 마약 사건은 빅뱅 완전체가 군 복무로 최대 5년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깝게는 리더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발생한 일이라 ‘위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드래곤이 물의를 일으켰던 당시, 공식 활동을 중단한 후 반년 만에 발표한 미니 5집 ‘ALIVE’로 빅뱅은 제2의 전성기를 시작했을 때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라는 뜻이다. 군 문제로 인해 음악성으로 위기를 바로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 셈이다.

하지만 탑을 포함해 남은 빅뱅 네 멤버 역시 재발 방지를 약속,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3일 일본에서 진행된 팬미팅에서 지드래곤은 팬들에게 사과하며 “리더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 부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실제 이번 탑 사건과 함께 빅뱅의 다른 멤버 역시 약물 검사를 진행, 음성판정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빅뱅 모든 멤버들이 의심받았던 약물 복용 의혹이 한꺼풀 벗겨지기도 했다.

빅뱅은 11년동안 수차례 위기를 경험하면서도 음악성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우며 대중성 있는 아이돌 그룹의 상징으로 자리했다. 대중의 사랑을 받은 만큼 비난도 감수해야할 것이다.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말이 100% 통하지 않는 시대에, 탑을 포함한 빅뱅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 말에 책임을 지는 어른이 되길 바라본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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