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김해란-남지연(오른쪽).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이 남지연을 지명한 이유는 분명하다. 기업은행의 보호명단(5명)에서 제외된 선수 중 가장 강력한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리베로 교통정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도 예상했지만, 상대팀의 전력 약화라는 측면도 고려했다. 흥국생명 구단관계자는 “리베로 포지션의 정리가 필요하고, 센터진 보강이 필요하지만 당장 급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남지연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 전력을 놓고 보면 이재영과 테일러 심슨이 좌우 쌍포로 나서고, 김해란과 남지연이 리시브라인을 지키는 포메이션을 구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구단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계약이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리베로가 필요한 팀이 나온다면 트레이드를 통해 변화를 줄 수도 있지만, 당장 급할 것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남지연이 기업은행을 떠난 것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기업은행이 남지연에게 은퇴 후 정직원 채용을 보장했기 때문. 타 구단으로 이적 시 이에 대한 조치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사였다. 일단 기업은행 구단은 기존의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구단관계자는 “자의에 따른 이적이 아니다”며 “남지연이 타 구단에서 편안하게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