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승 베네수엘라냐 vs 우승후보 우루과이냐

입력 2017-06-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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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우루과이(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FIFA U-20 월드컵 홈페이지

■ U-20월드컵 준결승 2경기 관전포인트

설욕 나선 잉글랜드 vs 상승세 탄 이탈리아


잘 아는 팀끼리 만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준결승 2경기가 8일 펼쳐진다.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가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고,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같은 대륙에서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 팀끼리 만나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 우루과이 vs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는 이미 남미예선에서 2차례 자웅을 겨뤘다. 첫 대결에선 0-0으로 비겼고, 2번째 만남에선 베네수엘라가 3-0 완승을 거뒀다. 남미예선 1위를 차지한 우루과이가 예선에서 당한 유일한 패배가 바로 베네수엘라에 당한 것이었다.

대회 개막 이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우루과이는 그에 걸맞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유럽예선 1위를 차지해 또 다른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프랑스가 16강에서 탈락한 것과 달리, 조 추첨 톱시드 국가들 중 유일하게 생존했다. 우루과이는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는 짜릿함을 맛봤지만, 경기 후 ‘인종차별적’ 세리머니로 물의를 빚은 탓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최근 FIFA에 해명자료를 보냈지만, 논란의 당사자인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징계 가능성도 있다.

통산 3번째로 U-20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베네수엘라는 사상 첫 4강 진출의 쾌거까지 달성했다. 초반부터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8강까지 5경기를 치러 모두 승리했다. 무려 13골을 뽑고, 단 1골만 내줬다.

양 팀의 승부는 ‘거미손 맞대결’에서 희비가 갈릴 가능성도 크다. 우루과이 수문장 산티아고 멜레(88.9%)와 베네수엘라 골키퍼 윌커 파리네스(87.5%)는 이번 대회 출전시간 400분 이상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선방률(선방횟수/상대 유효슈팅)에서 1·2위를 기록 중이다.



● 이탈리아 vs 잉글랜드

양국은 지난해 7월 유럽예선 준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에는 이탈리아가 2-1로 이겼다. 잉글랜드로선 11개월만의 설욕전이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개최국 한국을 1-0으로 제압하고 A조 1위(2승1무)로 16강에 올랐던 잉글랜드는 D조 2위(1승1무1패)였던 이탈리아보다 전반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러나 16강전 이후 분위기만 놓고 보면 이탈리아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더 좋다. 이탈리아는 유럽예선 당시 0-4 대패를 안긴 프랑스를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만나 2-1로 되갚았다. 잠비아와의 8강전에선 퇴장으로 한 명이 적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등 뚜렷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탈리아 골잡이 리카르도 오르솔리니와 베네수엘라 공격수 세르히오 코르도바는 나란히 4골씩을 넣고 있어 득점왕을 향한 둘의 자존심 싸움도 지켜볼 만하다. 이번 대회 4골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5명인데, 나머지 3명은 이미 대회를 마쳤다. 이탈리아와 베네수엘라가 결승에 오른다면 오르솔리니와 코르도바의 골잡이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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