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이유영 “첫 드라마 대박, 천운…‘터널2’? 출연 OK”

입력 2017-06-09 1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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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이유영 “첫 드라마 대박, 천운…‘터널2’? 출연 OK”

화장기 없는 말간 얼굴에 수수한 차림과 달리 필모그래피는 묵직함이 느껴진다. 선이 굵은 캐릭터들에는 20대 여배우에게 쉽게 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감지된다. 배우 이유영이다.

2014년 영화 ‘봄’을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이유영은 영화 ‘간신’, ‘그놈이다’,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등을 통해 범상치 않은 필모그래피로 ‘충무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관심은 화려한 수상 이력이 증명한다. 2014년 제14회 밀라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이듬해 제6회 올해의 영화상 여자신인상, 제24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자 연기상,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자배우상, 제36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까지 이유영은 신인배우들에게 흔히 볼 수 없는 수상 이력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최근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최종회 6.5%)을 기록한 오리지널 드라다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을 통해서다. 하지만 이유영은 “‘터널이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터널’은 제 첫 드라마에요.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는데, ‘대박’이 났어요. 너무 신기해요. 선배들이 ‘드라마가 잘 되기 어려운데, (이)유영이는 천운을 타고난 것 같다’고 하세요. 너무 힘이 나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첫 드라마 도전임에도 뜨거운 사랑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이유영은 행복하다. 이런 행복에는 캐릭터를 완성도 있게 표현해주고 이끌어준 이은미 작가의 공이 컸다. 그도 그럴 것이 이유영이 극 중 연기한 신재이는 일반적인 장르물에서 벗어난 캐릭터. 심리학 교수인 동시에 주인공 박광호(최진혁)의 딸로서 극적 긴장감을 높여주는 인물이다.

“신재이는 쉬운 캐릭터가 아니에요. 극 초반에는 심리학자라는 설정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무감각하고 냉철한 이미지를 부각해야 한다는 점에서 댓글로 질타도 쏟아졌어요. 저 역시 시청자들이 ‘이유영은 감정이 없는 배우’라고 생각할까 두려웠어요. 다행히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적인 매력이 드러나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주신 작가님 덕분이에요. 자칫 ‘민폐’로 보일 수 있는 인물을 주체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만들어 주셨어요. ‘터널’의 인기는 다 작가님의 이런 노력에서 나온 게 아닌가 싶어요. 다시 한번 작가님에게 감사해요.”

작가의 섬세한 캐릭터 설정 속에도 이유영에게 어려움은 있었다. 실제 3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최진혁과의 부녀 호흡이다. 이에 대해 이유영은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누가 이해하겠어요. (최)진혁을 보고 누가 ‘아빠’ 소리가 나오겠어요. 그냥 그 순간만큼 아빠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진혁 오빠가 잘 리드해줬어요. 평소에도 딸이라고 불러 주면서 쉽게 연기할 수 있도록 유도해 준 것 같아요. 진혁 오빠의 도움이 없다면 광호와 재이의 부녀 케미는 살지 못했을 거예요.”

최진혁의 도움에 고마움을 전하는 이유영이다. 그렇다면 윤현민과 로맨스 호흡은 어땠을까. 이유영은 “(윤)현민 오빠와의 로맨스가 방송보다 더 있었다. 처음에는 아쉬웠는데, 끝나고 보니 적절하게 조절된 것 같다. 과하지도 덜하지 않게 그려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민 오빠는 극 중 진지한 캐릭터와 달리 장난기가 많다. 웃기는 장면이는 아이디어 내는 것도 적극적이다. 진혁 오빠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잘된 작품에는 으레 속편에 대한 궁금증이 뒤따른다. 완성형 결말에도 ‘터널’ 시즌2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유영은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시즌2를 한다면 출연하고 싶다. 완성형 결말이라도 광호가 과거로 돌아가면서 달라진 미래 이야기에 대해 그리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며 “시즌2를 하게 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줄곧 영화에 집중하던 이유영은 ‘터널’을 통해 ‘드라마의 맛’을 알게 됐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댓글이 바로 그것.

“영화는 영화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매력이 있어요. 영화는 한 번 찍으면 개봉할 때까지 관객으로부터 피드백이 없는 반면, 드라마는 매회 시청자로부터 반응이 와요. 이런 의견들은 다음 회에서 만회할 수 있어요. 힘든 점도 있지만, 분명한 장점 같아요. 또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어요.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가 좋겠어요. 평소에는 굉장히 밝은 성격인데, 그동안 무거운 작품 속 이미지만 보여 드린 것 같아요. 밝은 작품과 캐릭터로도 찾아 뵐게요. 기대하세요. (웃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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