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태극전사들, K리그서 보자꾸나

입력 2017-06-1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11일 막을 내렸다. 홈 어드밴티지에 힘입어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던 신태용호는 16강에서 포르투갈에게 패하며 항해를 멈춰야 했다.

대표팀 탈락의 원인 중 하나는 ‘경기 감각 부족’이다. 잉글랜드나 포르투갈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더라도 하위 리그로 임대 이적하며 꾸준히 경기 감각을 유지시켜온 데 비해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 중 K리그에 소속된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한찬희(전남)를 제외하면 전력 외 선수로 분류돼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대학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역시 3·4학년 선배들에 밀려 주전으로 출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K리그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만 23세 이하 선수 선발 출전 의무 조항’을 만들고 ‘R리그’를 만들어 제도적 보완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기장을 방문하는 팬이 적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다수의 K리그 구단 사정상 지켜지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결국 해결책은 K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다. 젊은 선수들이 잘 뛸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진 국가 대부분은 자국 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크다. 대표적으로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경우 깊은 프로리그 역사만큼이나 지역 팀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얼마 전 토트넘핫스퍼의 홈구장에서 펼쳐진 마지막 경기에서 홈 팬들이 내려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장면은 구장에 대한 팬들의 깊은 애정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가까운 이웃 일본도 자국리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일본의 J리그는 스페인 라리가처럼 1부 리그의 2군 팀을 3부리그에 편입시켜 어린 선수들에게 프로 경기를 경험할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대회 일본대표팀 경기에 만 명의 원정팬들이 몰려든 것은 프로리그에서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본 축구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터키와의 3·4위전에서 붉은 악마는 ‘CU@K리그’라는 플래카드로 월드컵 열풍이 K리그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했다. 실제로 2002년 K리그는 역대 최다 관중수를 기록하며 팬들의 관심을 받았고, 이후 많은 축구 스타들이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17일부터 K리그가 재개된다. U-20 청춘들이 미래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커가기 위해서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일이 더욱 많아져야하지 않을까.

윤승재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