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한동철 손 잡은 YG, ‘건전한 영상’ 기대할게요

입력 2017-06-20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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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한동철 손 잡은 YG, ‘건전한 영상’ 기대할게요

YG엔터테인먼트가 하반기 오디션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1’을 제작한 한동철 전 Mnet 국장이 참여한다.

YG가 한동철 감독을 영입한 후 처음 기획한 프로젝트는 타 기획사 소속 신인 그룹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이다. YG 연습생이 아닌 무명 신인 그룹들 중 YG가 직접 멤버들을 선발하고 새로운 팀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양현석 대표가 직접 나서고 YG 전담 프로듀서인 테디와 지드래곤·태양·싸이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또 YG 소속 연습생들의 서바이벌도 기획 중이다. 7월 데뷔가 불발된 연습생 방예담도 참가자 중 한 명이다. 향후 '블랙핑크 TV' '위너 TV' '아이콘 TV' 등 다양한 컨텐츠 제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하지만 기대하기에 앞서 제작자의 사고 방식이 우려된다. 앞서 한동철 감독이 ‘프로듀스101 시즌1’을 건전한 야동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프로듀스101’을 여자판으로 먼저 한 건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남자들에게 건전한 야동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라며 “출연진을 보면 내 여동생 같고 조카 같아도 귀엽지 않나. 그런 류의 ‘야동’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한동철 감독은 사과했지만 그가 여성, 아이돌 그룹에 대해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답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더욱이 한동철 감독은 악마의 편집에 탁월한 제작자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독식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은 경쟁, 순위를 정하고 논란을 일으키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왔고 여기에는 논란을 조장하는 일명 악마의 편집이 큰 역할, 악마의 편집은 엠넷표 오디션 프로그램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YG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을 통해 어떤 연습생이 희생될지, 그 연습생들의 꿈을 볼모 삼아 또 한 편의 '건전한 영상'이 만들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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