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민우는 지난해 5월1일 대전 삼성전 이후 1군 등판기록이 없다. 어깨 부상과 혈행장애 치료를 위해 자리를 비운 것이다. 최근 육성군과 2군경기에 등판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구단에선 부상이 완치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미래의 에이스에 대한 투자다. 스포츠동아DB
김민우의 행보가 수면 위로 떠오른 시기는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육성군의 영동대 연습경기에 등판한 14일부터다. 당시 김민우는 최고구속 146㎞를 찍으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결과다. 한화 구단이 김성근 감독 퇴진 전까지 김민우를 절대 1군에 올리지 못하도록 부상을 핑계로 육성군에 숨겨 놓았다는 악성 루머가 나돈 시점이기도 하다. 취재결과 김민우는 7월 중순 혈행장애 관련 최종 검진을 앞두고 있다. 또 지금은 팀을 떠난 홍남일 전 트레이닝코치가 재활군에 머물며 수시로 김 전 감독에게 김민우의 상태를 보고했다. 홍 코치는 고양 원더스 시절부터 김 전 감독과 함께했다. 김 전 감독이 절대 신뢰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민우는 21일 함평구장에서 열린 퓨처스(2군)리그 KIA전에서도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30구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에 한화 육성군의 핵심관계자는 “김민우는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면서도 “건강이 관건이다. 이번에도 시속 146㎞의 공을 던졌지만, (혈행장애) 재발 가능성이 있어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 트레이닝 파트와 병원의 진단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 육성군 등판은 당연히 점검 차원이고, 올해 1군에 올릴 일도 없다”고 못 박았다.
재활 과정은 순조롭다. 그러나 여전히 조심스럽다. 공을 만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더욱 그렇다. 이 관계자는 “김민우는 자기 기량을 보여준 것뿐이다. 재활 기간에 부상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체력훈련을 열심히 한 결과”라며 “혈행장애는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직 김민우가 완치 판정을 받은 게 아니다. 훈련 프로그램에 맞춰 재활 단계를 밟아야 한다. 본인의 몸 상태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던져보고 싶다는 의지가 컸다. 김민우가 빨리 1군 전력이 되면 좋겠지만,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한화 구단 고위관계자도 “지금 김민우에게 주어진 키워드는 완치뿐이다”고 강조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