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시청률] “유승민X심상정 파워”…‘냄비받침’ 시청률 ↑

입력 2017-06-28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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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시청률] “유승민X심상정 파워”…‘냄비받침’ 시청률 ↑

KBS 2TV 새 예능 ‘냄비받침’(연출 최승희)이 이경규의 ‘대선 낙선자’ 심상정, 유승민 인터뷰와 안재욱의 일반 시민들과 함께하는 ‘핑퐁 토크’로 웃음 속 진한 감동을 전했다.

이 같은 감동은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3.6%, 수도권 3.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회보다 각각 1.4%p와 1.7%p 상승한 수치로 신규 예능이라는 점, 독립출판이라는 신선한 소재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빠른 자리매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냄비받침’은 '대선 낙선자 인터뷰집'을 기획한 이경규가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만나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토크를 펼쳤다. ‘심블리’ 심상정은 베테랑 MC인 이경규를 쥐락펴락하며 밀당의 고수다운 면모를 과시해 시종일관 웃음폭탄을 안겼다.

심상정은 진보정당답게 ‘정치인 셀프 디스’ 토크도 불사하며 거침없이 ‘센 언니’의 모습을 보였다. 박순찬 화백이 자신의 지역구라는 이야기에 악수를 청하며 90도로 고개를 숙이자, 이경규가 자신과 인사할 때보다 더 고개를 숙였다고 대꾸하자 “정치는 유권자가 최고”라고 응답하며 시작부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이경규가 TV토론 중 당의 슬로건을 잊은 에피소드를 거론하자 “정치인들은 곤란한 질문에는 기억이 안 납니다”라고 응수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9년간 수배 기간 중 어디에 숨었냐는 질문에는 “영업비밀”이라며 센스를 발휘하고, 대선 후보들의 외모 순위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선진국은 선호하는 배우자를 고를 때 키스를 잘 하는 사람을 고르는데 키스를 안 해 봐서 모르겠다고 답해 이경규를 진땀 빼게 했다.

심상정은 ‘흥부자’로서 끼를 발휘하며 방송인의 면모를 과시하는 동시에, 25년 노동운동 현장을 전하며 진한 감동을 전했다. 탱고를 배우겠다는 심상정은 이경규의 제안에 즉석에서 어깨춤을 선보였고, 고교 시절 야구에 꽂혀 고교 야구 리포터를 하고, 조용필을 쫓아다니며 대연각 호텔 지하에서 팬심을 키우던 시절을 회상했다. 재수 끝에 대학생이 된 심상정은 역사선생님이 되려는 마음에 데모를 하지 않으려 하다 공활(공장활동)을 시작하고 노동현장에 충격을 받고 노동운동에 투신하게 된 과정과, 정치적 신념을 밝혔다.

‘볼매’ 유승민은 자신이 ‘노잼’이라는 평판에 대해 정치를 시작하며 노잼이 된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영화 ‘대부1’을 좋아하지만 조폭 영화를 좋아한다는 평을 받을까봐 숨겨왔다고 털어놓아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이경규는 유승민처럼 자신도 고등학교 시절 양산 통도사 암자로 가출했고, 아버지와 용두산 공원을 방문한 추억이 있고, 심지어 딸도 같은 나이에 같은 학교라는 ‘평행 이론’을 주장하며 동년배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경규는 심상정과 유승민 등 ‘대선 낙선자 인터뷰’를 기획한 이유가 실패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심상정은 자신과 정의당은 값진 실패를 경험했지만, 우리 사회가 한 번 실패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정치란 실패가 성공의 과정이 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신념을 전했다. 유승민 역시 이민이나 자살처럼 탈출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목소리를 계속 내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여의도의 포장마차를 찾아 건배사를 수집했다. 9년차 입사동기들의 모임에 합석한 안재욱은 부서별로 각기 다른 건배사의 특징을 취재하며 부장의 권력을 실감했다. “당신과 나의 귀한 인연을 위하며”라며 “당나귀”로 건배를 제안하자 안재욱은 “귀찮진 않죠?”라고 바로 응용을 했다. 이어진 건배사 신청자 모임에서 안재욱은 건배사뿐 아니라, 달라진 회식 문화와 직장인들의 애환에 귀를 기울였다.

‘냄비받침’은 통통 튀는 대화 속에 웃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동을 탑재한 예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좋으면 좋고, 아니면 냄비받침으로 써도 좋을 나를 위한 궁극의 인생템 ‘냄비받침’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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