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 “돌이킬 수 없는 실수” 혐의 인정

입력 2017-06-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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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29일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하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대마초 흡연 혐의 첫 공판 참석
검찰, 징역 10월 집유 2년 구형

“인생 최악의 순간, 너무나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빅뱅의 탑(30·최승현)이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탑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탑은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김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번째 공판에 참석해 “잘못된 정신상태로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됐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일주일에 벌어진 사건이다. 그 시간이 내 인생의 최악의 순간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혐의만 인정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태도였다.

탑의 변호인은 “평소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 왔는데 군 입대를 앞두고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에서 만취해 충동적으로 범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입대 전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의무경찰에서도 직위가 해제된 상태”라며 “젊은 청년이 한순간에 기회를 잃지 않도록 벌금형 등 관대한 처벌을 바란다”고 말했다.

탑은 이날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동안 일부 혐의만 인정했지만 이날 모든 혐의를 받아들였다. 또 앞서 약물과다 복용 등 정신적으로 불안하게 보였던 모습과 달리 검은색 정장에 타이 등 말끔하게 차려입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한 측근에 따르면 탑은 9일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퇴원한 후 인근 한 병원에서 20일 가량 상담치료를 받아왔다.

탑은 법정에 들어가기 전 미리 써온 사과의 글을 읽으며 머리를 숙였다. 탑은 “이번 일로 저에게 상처받고 실망한 많은 분께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린다”며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너무나 어리석었다”고 말했다.

2월 의경으로 입대한 탑은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한모(21)씨와 함께 대마초를 4차례 피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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