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도운 서울 이명주…안방팬에 화끈한 신고식

입력 2017-07-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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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명주.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지난해 시즌 도중 사령탑이 바뀌는 혼란 속에서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던 FC서울은 올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노가 팀을 떠났지만, 팀 안팎에선 부임 2년째를 맞은 황선홍 감독의 지도력을 믿었다.

그러나 의외의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선 중도탈락의 아쉬움을 맛봤고, 클래식에서도 부진을 거듭했다. 2일 전북현대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 홈경기 전까지 5월 이후 클래식 9경기에서 2승4무3패에 그쳤다. 12골을 뽑고 13골을 내준 데서 드러나듯 공수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순간에도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주저앉곤 했다.

서울은 여름이적시장을 맞아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명주와 ‘이란 출신 1호 K리거’인 중앙수비수 칼레드를 영입했다. 특히 이명주에 대한 기대가 크다. 황 감독과 함께 포항 스틸러스 시절 워낙 강한 임팩트를 남긴 덕분이다. 2011시즌을 앞두고 포항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2012년 FA컵 우승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최초로 K리그와 FA컵을 동반 석권했다. 이 당시 ‘황선홍 축구’의 핵심이 이명주였다. 2014시즌 도중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으로 떠나기 전에는 10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5골·9도움)라는 대기록도 만들었다.

이명주는 일찌감치 예고된 대로 이날 전북전에 선발출장했다. 황 감독은 “큰 기대를 하고 있긴 하지만, 너무 많은 짐을 주면 안 될 것 같다”며 “무엇보다 모든 선수가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한 선수의 힘을 빌려서 좋은 경기를 한다는 건 무리다.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원론적으로 한 말이었지만, 이명주가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반전의 계기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었다.

“이명주는 분명히 좋은 선수임에 틀림없다”는 전북 최강희 감독의 평가처럼, 이날 이명주는 ‘좋은 선수’임을 그라운드에서 스스로 입증했다. 새 둥지 데뷔전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치며 서울이 전북과의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1-1로 맞선 후반 49분에는 박주영의 ‘극장골’을 도우며 서울 팬들에게 강력한 신고식을 했다. 한 경기만 보고 섣부른 판단을 할 순 없지만, 이명주의 서울 데뷔전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이명주가 황 감독과 서울 팬들의 바람대로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암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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