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 잡는 키스톤 ‘김선빈-안치홍’…KIA의 또 다른 힘

입력 2017-07-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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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집’ KIA의 숨은 대들보는 2루수 안치홍(왼쪽)과 유격수 김선빈이다. 키스톤콤비를 이루는 둘의 존재감은 역시 수비에서 빛난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가 잘 나간다. 잘 나가는 집은 이유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수비다. 특히 유격수 김선빈(28)-2루수 안치홍(27) 키스톤콤비가 지키는 내야가 매우 견고하다.

이들의 병살수비만 봐도 알 수 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일까지 KIA 유격수와 2루수가 잡아낸 더블플레이는 47개로 10개 구단 키스톤콤비 중 가장 많다. 이중 김선빈-안치홍의 지분이 90% 이상이다. 김선빈은 “아무래도 (안)치홍이와 오랫동안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추다보니 이제는 편안하다”며 “투수나 타자별로 포지션을 잡는 것도 알아서 움직인다. 굳이 말로 하지 않고 수화로 해도 될 정도다”고 안치홍과의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또 다른 비결도 있다. 그는 “김민호 (수비)코치님께서 ‘하나만 잡는다는 마음으로 수비하라’고 주문하신다”며 “2명이 아니라 1명의 주자만 잡는다는 마음으로 하다보니 좀더 안정적으로 타구 처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민호 코치도 “선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땅볼타구가 오면 2명을 잡는다는 마음으로 움직이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급해지는 것”이라며 “더블플레이 욕심 때문에 타구는 오지도 않았는데 몸이 먼저 돌아가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발이 빠른 주자인 경우는 얘기가 달라지긴 하지만 웬만하면 우리 선수들에게는 1명만 잡는다는 마음으로 임하라는 주문을 자주 한다. 그러다보면 생각보다 훨씬 여유롭게 주자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가 강조하는 것 중에 또 하나가 배려다. 김 코치는 “더블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중요한 게 배려”라며 “수비수가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플레이만 하면 병살을 잡아낼 확률이 떨어진다. 글러브토스나 백토스는 멋있어 보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가능한 자제하라고 말한다. 상대야수가 잘 잡을 수 있도록 공을 던져주는 게 가장 좋은 수비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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