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택근. 스포츠동아DB
이택근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과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팀의 핵심 타자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그토록 익숙했던 ‘레귤러(주전)’에서 한발 멀어져 있다. 개막전(3월31일)부터 꾸준히 1군에 자리 잡고 있지만, 여전히 벤치에 있는 날이 더 많다. 52경기 타율 0.284(130타수37안타), 1홈런, 19타점의 성적도 과거와 견줘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나, 성적에 드러나지 않는 그의 가치를 모두가 알고 있다.
이택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 장정석 감독이 그토록 강조했던 ‘베테랑의 자세’를 묵묵히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이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넥센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장 감독도 이택근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역할을 해낸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3개의 결승타와 주자 만루시 성적(5타수4안타·1홈런·8타점)의 기록은 사령탑의 말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그는 “이택근이 다소 불규칙한 경기 출장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한다”며 “꾸준히 주전으로 나가지 않았음에도 최소 5경기에서 팀의 승리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줬다. 어쩌다 한 번 대타로 나가도 어떻게든 팀의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해보려고 하더라. 고참으로서 그렇게 잘해주니 선수들도 영향을 받는다. 덕아웃의 분위기를 밝게 하는 등의 ‘무형의 가치’도 크다.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