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롯데 임경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SK와 롯데는 7~9일 사직 3연전을 ‘항구시리즈’로 명명했다. 항구도시인 SK 홈 인천과 롯데 홈 부산을 연계해 ‘이벤트 매치’를 띄운 것이다. 인천이 한국에 야구가 처음 들어온 곳이고, 부산은 열광적인 야구도시라는 점에서 구도(球都)라는 공통분모를 가지는 현실도 착안했다.
이런 ‘항구시리즈’의 상징적인 첫 시구자로 임경완(42)이 선정됐다. 임경완은 롯데와 SK에서 불펜투수로 던진 커리어를 갖고 있기에 제격이었다.
한화에서 사실상 현역 은퇴를 한 뒤, 임경완은 호주로 떠났다. 거기서도 야구선수로서 던지고 있었다. 호주 시드니 블랙삭스에서 2시즌을 보낸 임경완은 ‘인생 재설계’를 위해 한국을 찾았는데 마침 항구시리즈와 스케줄이 겹친 덕분에 사직구장에 들를 수 있었다.
세월은 흘렀어도 사직구장은 여전했다. 당시 동료들도 상당수 남아있다. 그래선지 임경완은 “감회가 새롭다”고 추억에 젖었다. “호주에서 현역으로 더 뛸 수도 있다. 불펜투수로 던졌다. 그러나 늘 한국이 잊혀지지 않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KBO리그에서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고 싶다.”
LA 다저스 투수코치였던 짐 콜번이 시드니에서 임경완을 가르쳤다. 임경완의 성실성을 인정한 콜번은 “네가 생각만 있으면 미국에 연수 기회를 만들어주겠다”고 권했다. 그러나 임경완의 마음속 첫 번째 동경은 한국이다. “이제 팔이 안 올라간다”는 농담으로 더 이상 호주에서의 현역 생활에도 큰 여한이 없음을 시사했다.
임경완의 아들 임정형 군은 호주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임경완은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이다. 공부를 했으면 하는데 프로야구 선수가 꿈이라고 한다. 그렇게 잘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안 시킬 수가 없다”고 웃었다. 말은 이렇게 해도 뿌듯함은 감출 수 없었다. 아들을 위해서라도 임경완의 야구는 멈출 수 없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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