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택시운전사’ 송강호, ‘슬픔’에서 ‘희망’을 전달하러 갑니다 (종합)

입력 2017-07-10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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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지양점이 있다면, 광주의 아픔을 되새기자는 것이 아닌 아픔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다. 그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 그 분들을 위한 슬픔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배우 송강호가 ‘택시운전사’로 전하고픈 진정한 메시지를 전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주)) 언론시사회에는 장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강호는 1980년 5월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 ‘김만섭’ 역으로 분해 ‘변호인’, ‘사도’, ‘밀정’ 에 이어 또 다른 시대의 얼굴을 연기한다. 유해진은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 역을 맡아 광주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언론에 대한 분노를 표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류준열은 꿈 많은 광주 대학생 ‘구재식’ 역을 맡으며 유일하게 영어회화가 가능해 만섭의 택시를 타고 다니며 피터의 취재를 돕는다.

‘고지전’ 이후 오랜만에 관객을 맞이하게 된 장훈 감독은 “관객들을 만나게 된 것에 대해 떨리고 설렌다”라고 하며 “이 영화는 힌츠피터 기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작업했다. 그가 택시운전사와의 광주 여정을 그렸다. 그래서 힌츠피터 기자의 관점, 택시운전사 만섭의 관점, 그리고 광주시민 태술의 관점으로 영화를 담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80년대를 재현해야 했는데 지금 대한민국 80년대 풍경을 가진 곳이 많지 않아서 전국적으로 찾아다녔다. 또한 미술팀이 꽤 긴 구간들이 셋팅을 했으며 나머지는 CG로 완성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장훈 감독은 이 영화가 사건이 아닌 인물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보편적인 서울 소시민이 광주에 현실을 알게 됐을 때의 심리적인 변화를 겪게 될지 궁금했다. 그걸 관객들이 보시며 감정적으로 따라가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서 인물을 둘러싼 세계가 보여지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연출자로서 한국 현대사에 슬픈 사건이었기 때문에 다루기에 조심스러웠다. 그렇다고 해서 안 보여줄 수는 없는 것 같고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 하에 지금 정도로 광주의 모습이 담기지 않았나 ”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심경은 어땠을까. 송강호는 “시대극이라고 해서 배우들이 다른 마음이나 다른 태도를 가져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단지 현대사의 아픈 비극을 그려야 하는 영화다 보니까, 비극을 오로지 슬프게만 그린다기 보다는 이 영화를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할까라는 측면에서 표현방법을 관객분들에게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송강호는 “저는 당시에 중학교 2학년이었다. TV는 구경하기 힘든 시대에서 라디오에서 폭도들을 진압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 때는 ‘휴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다. 왜곡된 보도와 통제로 진실을 알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희생 당하신 분들의 고귀한 마음을 진실되게 알리고자 연기하지 않았나. 부족했지만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 덜 수 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류준열은 “태어나지 않아서 구체적인 기억은 없다. 인터넷 상에서 기사를 보면서, 더 사실을 찾아보게 됐던 것 같다. 시나리오를 보고 이 영화를 참여하게 된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너무 어렸을 때라 민주화운동을 TV로 보고 자랐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더 극화된 부분이 많겠지만 그 때의 시민들의 숨은 희생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택시운전사’는 8월 2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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