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염기훈. 스포츠동아DB
“개인적으로도 긍정적” 대표팀 합류 열망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47)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이가 많은 선수라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막판 2경기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뽑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로 든 선수가 이동국(38·전북현대)과 염기훈(34·수원삼성)이었다. 둘을 반드시 뽑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30대 중후반의 선수라도 소속팀에서 주중과 주말로 이어지는 경기 일정을 충분히 소화하면 8월 31일 이란과의 홈경기,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를 위해 대표팀에 선발할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신 감독의 메시지는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다. 염기훈은 “선수들에게는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열려있다는 뜻인데, 개인적으로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대표팀 합류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전 감독 체제 하의 대표팀에선 여러 명의 K리거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지만, 30대 중후반의 선수들에게는 기회 자체가 거의 없었다. 그런 측면에서 신 감독의 이날 발언은 다양한 경기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기 위해선 남은 최종예선 2경기에서 1승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8월 31일 중국이 우즈벡을 잡아준다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이를 고려치 않고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려면 남은 2경기에선 1패도 허용해선 안 된다. 이 때문인지 신 감독은 베테랑들의 합류 가능성까지 열어놓으며 대표팀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 감독의 이런 행보가 일부 선수들에게는 강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