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MVP’ SK 최민재 “힐만 감독님, Pick me!”

입력 2017-07-14 2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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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민재.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외야수 최민재(23)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퓨처스 올스타전에 1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그는 3타수2안타(1홈런)1타점1득점의 맹활약으로 퓨처스 올스타전 MVP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는 6회부터 쏟아진 강한 빗줄기로 인해 북부리그와 남부리그의 3-3 강우콜드게임 무승부가 선언됐다. 그러나 최민재의 활약은 짧은 경기 속에서도 분명 돋보였다.

1회말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남부리그 선발투수 임지섭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때려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빠른 발로 내야안타까지 만들어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예약했다. 그는 이날 경기서 양 팀 통틀어 멀티히트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였다.

홈런포 만큼이나 시원한 입담도 자랑했다. 최민재는 경기 후 열린 MVP 기자회견에서 남다른(?) 영어실력으로 힐만 감독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MVP 수상을 축하한다. 소감은?

“감사하다. 지금은 기쁘다는 말만 계속 머릿속에 떠오른다. 홈런은 노린 공은 아니었는데, 얻어 걸렸다. 방망이에 맞았을 때도 넘어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홈런이란 것을 확인했을 때는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남들보다 야구장에서 더 빨리 또 많이 뛰는 것이다.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만큼은 자신감이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아쉬운 점도 있나.

“역시 수비다. 내 생각에도 평균보다도 못하는 것 같다. 신인 지명을 받은 후 손목 부상으로 오래 고생했다. 수술을 받고 난 후 올해 처음으로 야구를 하는데,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해 단점을 반드시 보완하겠다.”


-혹시 힐만 감독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그냥 저라는 선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영어로 한 마디를 한다면 ‘픽미(Pick me)’라고 하겠다(웃음).”


-남은 시즌 각오를 말해 달라.

“특별히 1군에 올라가야겠다는 욕심은 없다. 안 다치고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 상을 받았다고 거만해지지 않겠다. 늘 겸손한 선수가 되겠다. 다시 한번 팬들께 감사하다”

대구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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