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월드컵경기장.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서울, 피로누적 고려 곽태휘 엔트리 제외
제주 서귀포에 있는 제주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제주월드컵경기장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구단들이 가장 꺼리는 원정 경기장이다.
섬 특성상 무조건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 거리, 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부담이 크다.
FC서울은 16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제주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전날 제주도를 찾았다. 서울의 황선홍(49) 감독은 “확실히 제주도 원정은 이동 거리상 부담이 있다. 비행시간은 1시간 남짓이라고 하지만 숙소(구리 LG챔피언스클럽)에서 공항까지 이동시간에 비행기 탑승 대기시간, 제주 공항에서 서귀포 이동까지 모두 합치면 5∼6시간이 소요된다. 이동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15일 오전에 이동을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여름에는 ‘습도’라는 불청객이 따라 붙는다. 남쪽 지방이어서 기온도 중부 지역보다 높은데다 섬이기 때문에 습도 차이가 크다. 높은 습도는 체감 온도를 더 높이는 요소다. 황 감독은 “습도 때문에 선수들이 더 지친다. 경기 이틀 전 이동도 고려했지만, 습도가 높으면 더 늘어지기 때문에 하루 전에 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황 감독은 제주 원정에 따른 피로누적을 고려해 베테랑 곽태휘(36)는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숙소에 머물도록 했다.
그렇다면 제주도를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주유나이티드는 어떨까?
제주 선수들도 덥고 습한 환경에서 훈련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제주의 조성환(47) 감독은 “우리 팀에 새로 합류하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덥고 습한 날씨에 힘들어한다. 하지만 우리 팀에 입단하는 것 자체로 기후적응은 감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여름에 훈련량을 줄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훈련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면에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자신이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잘 먹고 잘 쉬는 것”이라며 관리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다.
서귀포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