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친정팬들 앞에서 존재감 발휘한 SK 노수광

입력 2017-07-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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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노수광. 스포츠동아DB

SK 외야수 노수광(27)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열린 KIA전에 앞서 팬들 앞에 인사를 했다. 그는 4월 7일 SK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KIA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SK 유니폼을 입은 뒤 첫 광주 방문이었다. 지난번 인천SK행복드림구장 원정 당시에 SK에서 KIA로 넘어간 이명기와 김민식의 인사를 SK는 흔쾌히 받아줬다. KIA에서 SK로 옮긴 노수광, 이성우가 참가한 이날은 KIA의 답례 성격이 짙었다.

그리고 광주 3연전의 두 번째 경기인 26일, 노수광이 사전 행사가 아니라 필드에서 무언가를 보여줄 기회가 우연처럼 찾아왔다. 당초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노수광이 아니라 나주환을 2번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그러나 나주환이 갑자기 경미한 부상을 당해 선수 보호차원에서 빠졌다. 연쇄적인 포지션 이동 과정에서 나수광이 2번 우익수로 들어갔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KIA 선발이 좌완 정용운임에도 강타자 한동민, 우타자 김동엽 대신 호타준족 스타일의 좌타자 노수광을 교체 투입했고, 이 용인술은 5회초 강렬한 1방의 홈런으로 적중했다. 2-2로 맞서던 5회초 1사 1루에서 노수광은 정용운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2회 안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이어 노수광은 4-5로 역전을 당한 직후인 5회말 수비에서는 KIA 서동욱의 우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했다.

지난 4월의 빅 트레이드 이후 KIA가 득을 봤다는 것이 야구계의 중론이다. 실제 KIA는 포수 김민식과 외야수 이명기를 붙박이 주전으로 넣고 있다. 반면 SK 트레이드의 핵심인 노수광은 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그 노수광이 친정팀 KIA 상대로 존재감을 보여줬으니 트레이드를 주도한 SK 염경엽 단장의 마음이 다소나마 가벼워졌을 듯하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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