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KBO리그 연장전, 어디가 웃고 울었나?

입력 2017-07-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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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시즌 9차전에서 연장 10회 SK의 실책에 힘입어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히어로 버나디나가 동료들의 물셰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수량적으로는 같은 1승이다. 그러나 무게감은 그냥 1승이 아니다. 연장전에서의 승리가 그렇다. 연장전 승리는 그 팀 저력의 총량이자 승리에 대한 의지의 총합이 만들어낸다.

2017시즌 KBO리그에서 연장전에 가장 강한 팀은 KIA다. 26일까지 9승을 해냈다. 공동 2위 팀들이 4승이니까 KIA가 얼마나 연장전에 강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KIA는 25~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전을 연속해서 연장전 끝내기 승리로 잡았다. KIA는 11번의 연장전으로 삼성(12번) 다음으로 많다. 여기서 9승2패로 초강세였다.

KIA 다음으로 연장에 강한 팀은 의외로 꼴찌 kt다. 4승1패다. 그러나 kt는 LG(1승1무3패)와 더불어 연장전 횟수가 가장 적다. 연장까지 끌고 갈 힘 자체가 떨어지는 것이다.

4번타자 최형우가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NC 원종현의 초구를 통타 좌월 끝내기 홈런을 치고 김기태 감독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연장전을 가장 못하는 팀은 넥센과 SK다 넥센은 연장전 승리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1무4패가 전부다. SK도 2승1무5패로 연장만 돌입하면 재미를 못 봤다. 흥미로운 대목은 두 팀의 유일한 1무가 서로의 맞대결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삼성은 무승부가 4번에 달한다. 연장전도 가장 많이 치렀지만(3승4무5패) 12회까지 간 무승부가 압도적 1위다. 의외로 삼성이 버티는 힘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고난의 4월을 거쳐 시간이 갈수록 삼성이 반등할 수 있었던 한 가지 원인이다.

이밖에 롯데(4승2무3패), NC(3승1무2패)와 한화(4승1무3패)의 연장 성적은 썩 나쁘지 않다. 두산도 아주 나쁘진(3승1무5패) 않다.

연장전 성적도 결국은 평균에 수렴할 것이다. 1위팀은 연장에 가도 많이 이길 것이고, 하위팀은 그 반대로 움직일 터다. 연장전 승패는 운이 아니다. 의지가 승리를 가져온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LG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리하자 넥센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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