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본 2017 시즌 초반과 현재의 삼성

입력 2017-07-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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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41·삼성)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6일까지 올 시즌 88경기에서 타율 0.286(308타수 88안타), 17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터라 “몇 년 더 뛰어도 되겠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한 번 정한 은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지금의 하루하루가 뜻깊은 이유다.

아쉬운 점이라면, 승률 5할을 밑도는 팀 성적이다. 4월까지 26경기에서 4승20패2무(승률 0.167)로 부진했던 성적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시즌 100패를 걱정하던 시즌 초반과 견줘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8위로 중위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승엽은 당장의 성적보다 시즌 초반과 달라진 적극성에 주목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은퇴를 앞둔 그에게는 의미 있는 일이다. 이승엽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 과도기를 겪으며 하나로 뭉치는 느낌이다. 초반에는 그 누구도 스트레스를 주진 않았지만, 계속 패하다 보니 선수들이 소심해지고 적극성이 떨어진 것이 눈에 보였다”고 돌아보며 “그런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선수들을 보면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풀타임을 뛰며 자신감이 붙으니 변화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반색했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의지다. 이승엽의 말 마디마디에 ‘팀 퍼스트’가 녹아있었다. “이제는 2달 밖에 남지 않았다. 후배들이 미래에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팀에 남아있을 때 더 적극적으로 내가 가진 것을 주고 싶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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