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옥자. 사진제공|넷플릭스
개봉한 지 40여일. 대체로 이 정도 기간이면 크게 흥행하지 않는 한 전국 극장가에서 특정 영화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여전히 관객을 만나고 있는 ‘옥자’가 단연 눈길을 모은다.
‘옥자’는 6월29일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동시 공개됐다. 이와 함께 한국과 미국, 영국에서는 제한적이지만 극장에서도 개봉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CJ 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기업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이 그 상영을 거부함으로써 서울 대한극장과 서울극장 등 비(非) 극장체인과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등 전국 90여개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났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옥자’는 개봉 첫날 8위에서 출발해 30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또 6일 19위 등 박스오피스 20위권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8일 현재까지 ‘옥자’를 상영 중인 상영관은 13개. 이처럼 ‘옥자’의 ‘장기상영’은 여름시즌 흥행을 노리는 대작의 공세권에서 다소 벗어난 작은 규모의 상영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영관 확보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때에 그 영향을 덜 받는 상영관에서 “영화를 꼭 보고 싶은 관객”(배급사 NEW 관계자)이 ‘옥자’를 선택하는 만큼 극장 역시 손쉽게 간판을 내리지 않고 있는 셈이다.
배급사 NEW는 ‘옥자’가 이달 말까지 극장에서 상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EW의 한 관계자는 “아직 ‘옥자’를 종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꾸준히 관객이 찾고 있다는 점에서 극장 측과 지속적인 상영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