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경찰 폐지, 경찰야구단의 운명은?

입력 2017-08-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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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병역 제도의 하나인 의무경찰을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키로 하면서 2005년 12월 출범해 명맥을 잇고 있는 경찰야구단의 향후 운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왼쪽은 유승안 현 경찰야구단 감독. 스포츠동아DB

경찰이 병역 제도의 하나인 의무경찰을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키로 하면서 2005년 12월 출범해 명맥을 잇고 있는 경찰야구단의 향후 운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왼쪽은 유승안 현 경찰야구단 감독. 스포츠동아DB

“경찰야구단은 어떻게 된답니까.”

경찰이 2023년까지 병역 제도의 하나인 의무경찰을 전면 폐지하기로 하면서 내년부터 ‘연예 의경’을 가장 먼저 없애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야구계도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최근 경찰악대 소속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 탑(본명 최승현·30)의 대마초 흡입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우선 연예 의경부터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런 가운데 야구단과 축구단 등 의경 스포츠단도 폐지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은 스포츠단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2004년 대규모 병역비리 사건이 터지자 선수들에게 건전하게 병역 의무를 소화하면서 선수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스포츠단을 만들었다. 그래서 스포츠단 폐지 여부와 시점에 대해선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청에서 뛰고 있는 이대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경찰청에서 뛰고 있는 이대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경찰야구단 유승안 감독은 이에 대해 “아직 상부로부터 어떠한 지침도 받지 못했다. 여러 가지 얘기가 돌고 있지만 우리도 모르는 잘못된 소문도 많이 들리더라”면서 “우리로서는 예정대로 선수를 뽑고 훈련하고 경기를 하고 있다. 평소와 똑같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BO 역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KBO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경찰야구단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나온 얘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먼저 나서서 성급하게 대안을 찾고 준비하는 것도 현 시점에서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3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의경 제도를 없앤다는 방침이지만,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의경 제도를 폐지하려다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어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예 의경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면 향후 스포츠단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 수 없다. 야구 관계자들도 그래서 최근 삼삼오오 모이면 “경찰야구단은 어떻게 된다고 하더냐”고 물으며 향후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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