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이블’ 감독 “여성 영화 투자 잘 안돼…위기감 느끼기도”

입력 2017-08-14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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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 감독 “여성 영화 투자 잘 안돼…위기감 느끼기도”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그리고 임수정까지 쟁쟁한 배우들이 김종관 감독의 ‘더 테이블’에 총출동해 예비 관객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네 사람이 영화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더 테이블’은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을 통해 동시대의 사랑과 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비추는 영화로 작년 ‘최악의 하루’를 통해 완성도와 흥행을 모두 손에 넣은 김종관 감독의 신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한국 영화계가 가장 사랑하는 4명의 배우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그리고 임수정까지 함께한다는 소식에 작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 전석 매진, 전주국제영화제 5초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많은 관심 속에서 관객들은 김종관 감독이 어떻게 이런 환상적인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렇게 다소 낯선 구성의 영화를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 이러한 질문에 김종관 감독은 “이번 작품은 짧은 글로 여러 삶을 보여주던 단편소설을 좋아하는 내 취향들이 반영된 작업이다. 하지만 짧은 이야기들을 지속해서 만들며 창작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몇 년간 장편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짧은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자연스레 지양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나의 장편을 개봉하고 또 차기 작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취향에 대한 갈증으로 ‘더 테이블’ 속 이야기들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밝히며 최근에는 잘 만들어지지 않는 옴니버스식 구성의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네 커플의 대화를 통해서 관객들은 전체의 과정이 아닌 툭 잘린 사연의 단면들만 들을 수 있는데, 이 속에서 그들의 삶의 경험과 감정을 읽고 교감을 할 수 있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프로젝트에 배우들이 기꺼이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남성 배우 일변도의 영화현장에서 위기감을 느끼는 여성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여성 캐릭터가 주가 되는 시나리오가 투자사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 나 또한 위기감을 느꼈다. 이처럼 한정적인 캐릭터 속에서 고민하던 여성 배우들이 이 작은 영화에 의미를 둔 덕에 너무나도 쉽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참여해준 배우와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들과 작업하게 된 것이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고 말하며 이번 작품이 앞으로 다시 멜로 드라마가 활발히 나올 수 있는 토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비쳤다. 이처럼 ‘더 테이블’은 배우와 감독 모두 작업에 대한 고민과 목마름으로 완성된 만큼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예정이다.

김종관 감독과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그리고 임수정이 함께하는 2017 감성 프로젝트 ‘더 테이블’은 오는 8월 24일 개봉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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