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12명이 주전…전천후 ‘아시아 호랑이’ 기지개

입력 2017-08-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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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FIBA

■ 아시아컵 3위 ‘허재호’ 성과와 숙제

정확한 외곽슛·빠른 속공플레이 등 두각
대회 ‘베스트5’ 오세근 국제경쟁력 입증
수비 아쉬움…2대2 등 전술적 보완 필요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8월 21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3∼4위전에서 뉴질랜드를 80-71로 꺾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허웅(상무)이 3점슛 5개 포함 20점으로 팀 최다득점을 했다. 오세근(KGC)이 14점·8리바운드, 최준용(SK)이 14점·7리바운드·7어시스트, 김선형(SK)도 13점·6리바운드·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우려와 달리 좋은 경기력으로 3위를 차지한 남자농구대표팀의 이번 대회를 정리해봤다.

필리핀을 꺾은 농구대표팀. 사진제공|FIBA



● 내실을 갖춘 화려함을 선보인 허재호

대표팀이 구성돼 훈련할 때만해도 우려가 적지 않았다.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베테랑 양동근(모비스)과 조성민(LG)이 제외됐고, 부상자들도 많아 아시아컵을 준비하는 도중에 선수들이 바뀌는 일도 있었다. 결국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지만 대표팀의 경험 부족을 걱정하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대표팀은 1∼2명에게 의존하는 플레이가 아닌 12명이 함께하는 농구를 통해 3위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특히 공격적인 농구로도 아시아무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을 증명해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 팀 득점 2위(88.3점), 3점슛 성공률 2위(41.7%), 어시스트 1위(26.4개) 등을 기록했다. 포스트에서의 득점이 다른 팀보다 떨어졌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정확한 외곽슛과 빠른 속공으로 상대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오세근은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평균 16.0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주축선수로 큰 활약을 했다. 그 덕분에 대회 베스트5로 뽑혔다. 사진제공|FIBA



● 아시아 베스트5 오세근의 장악력

오세근은 이번 대회에서 베스트5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 정도로 모든 경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경기 평균 16.0점을 넣어 득점랭킹 9위에 올랐고, 62.3%의 놀라운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했다. 필드골 성공률은 참가 선수 가운데 전체 2위였다. 정확한 미들슛 능력 뿐 아니라 포스트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속공에도 적극 가담했다. 비슷한 신장의 선수들과의 포스트 대결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평균 리바운드(5.7개)수가 아쉽긴 했지만 오세근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준 덕분에 대표팀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그의 존재감이 다시 한 번 드러난 대회였다.

사진제공|FIBA



● 월드컵 예선 앞두고 과제로 떠오른 수비

한국이 공격에서는 확실한 장점을 드러난 반면 수비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었다. 개개인의 수비보다는 팀 디펜스가 조금은 부족했다. 맨투맨으로 수비를 할 때 상대의 2대2 플레이에 고전하며 많은 득점을 내줬다. 특히 3점슛을 많이 허용했다. 이 때문에 허재 감독은 지역방어를 토대로 맨투맨을 가미한 매치업존 디펜스를 자주 꺼내들었다. 이 전술이 효과를 봤지만 올해 11월부터 시작되는 2019 FIFA 월드컵 예선(홈&어웨이)전에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맨투맨 수비 특히 2대2 수비의 전술적인 보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수비에서 조금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아시아 정상을 되찾아오는 시간이 조금 더 단축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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