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초고효율’ 넥센 브리검의 가치에 주목하라

입력 2017-08-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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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브리검. 스포츠동아DB

넥센 브리검. 스포츠동아DB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션 오설리반(30)에게 총액 110만 달러를 투자하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3경기에서 2패, 방어율 15.75의 처참한 성적만 남기고 웨이버 공시했다. 창단 후 가장 높은 몸값을 안겨준 외국인투수의 실패는 올 시즌 넥센의 ‘플랜’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요소였다. 그러나 45만 달러를 주고 데려온 대체자 제이크 브리검(29)의 활약 덕분에 불안요소를 지우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는 것이 구단 내부의 분위기다.

브리검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8승 3패, 방어율 3.61(102.1이닝 41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11차례 작성하며 안정감을 자랑했다. 애초 브리검의 퀵모션과 슬라이더에 주목했던 넥센 고형욱 단장과 스카우트팀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 변화가 심한 투심패스트볼은 땅볼을 유도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올 시즌 브리검의 땅볼/뜬공 비율은 1.52(134땅볼 88뜬공)로 팀 내 3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높다. 커브와 포크볼도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뺏을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후반기 들어선 팀에도 완벽하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전반기에는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흥분한 모습을 보여 코칭스태프에게 걱정을 안겼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세리머니까지 하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제구력을 향상한 덕분에 후반기 삼진/볼넷 비율은 4.83(29삼진 6볼넷)에 달한다. 지금과 같다면 ‘저비용 고효율’을 훨씬 뛰어넘는 에이스급 활약으로 봐도 무방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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