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정혜성이 출연자들과 뛰어난 케미를 뽐내며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극 중 정혜성이 연기하는 윤진숙은 필(김재중 분)과 수진(유이 분)의 오랜 친구로,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에 거침없는 돌직구 언행을 보여주는 인물. 똘벤져스(똘기+어벤져스) 그룹의 브레인을 담당하면서, 멤버 개개인과 저마다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며 ’케미 자판기’ 같은 면모를 입증하고 있다.
먼저 진숙은 필을 매번 구박하는 것 같지만 필과 누구보다 끈끈한 의리를 자랑하고 있다. 이때까지 진숙은 다른 친구들이 필의 뒷담화를 할 때면 적극적으로 필을 옹호했고, 필이 고민에 빠졌을 때마다 따끔한 조언을 건넸다. 특히 24일 방송된 드라마 6회에서는 진숙이 필을 남몰래 좋아하고 있었다는 전개가 펼쳐져 그 동안 필을 대했던 진숙의 남다른 마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또 진숙은 절친인 수진과는 워맨스 호흡을 선보이며 훈훈한 우정을 쌓고 있다. 진숙은 종종 자신을 부려먹으려는 수진에게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수진의 얘기를 들어주고 또 걱정해주며 속 깊은 정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진숙에게 은근히 호감을 표시하는 석태(바로 분)와 마주할 때는 단호하게 철벽을 치면서 코믹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지난 주 바캉스 에피소드에서도 진숙은 석태가 선크림을 발라주려고 다가오자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꺼지라고 일갈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정혜성은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을 통해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전작들의 캐릭터와 대조되는 걸크러시가 가득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주요 캐릭터들과 각기 다른 케미를 발산하며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KBS2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캡처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