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최강배달꾼. 사진제공|KBS
KBS는 현재 방송 중인 ‘최강배달꾼’ 후속작인 10월 ‘고백부부’를 끝으로 금토드라마를 폐지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2015년 5월 ‘프로듀사’로 시작한 금토드라마가 2년간 방송에 마침표를 찍는다.
‘고백부부’는 20대에 결혼한 40대 부부가 매일 싸우다가 어느 날 갑자기 20년 전으로 돌아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 슬립 장치를 통해 당시에 몰랐던 청춘의 풋풋함을 새롭게 느끼게 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다.
극중 2017년에서 1997년으로 돌아가면서 시대에 따라 달라질 출연자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타임 슬립의 설정에 시청자가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년 전부터 타임 슬립이 드라마의 주요 설정으로 ‘과소비’돼 더 이상 특별하거나 신선하지
않다는 반응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은 맨홀을 통해 주인공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고 있지만,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3.1%로 시작해 2%까지 떨어지는 등 좀처럼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토드라마가 마지막을 향해 가는 길이 시작 때처럼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토드라마의 시작인 ‘프로듀사’는 방송 당시 각종 화제를 모았고, 드라마의 주인공인 김수현이 2015 KBS 연기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금토드라마의 영향력이 컸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금토드라마’라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즈음에 폐지되어 안타까움이 크다”며 “금토드라마는 그동안 새로운 시도를 해왔는데 마지막 작품이 타임 슬립 설정이어서 이전까지 기대감을 낮출까 걱정을 산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