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은호’ 커플의 서로를 향한 희생이 돋보였다. 자퇴를 결심한 김세정을 위해 김정현이 X의 상징인 검은 후드를 입고 등장한 것.
4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7’ 15회분에서는 서로를 지켜주려는 라은호(김세정)와 현태운(김정현)의 애틋한 모습이 그려졌다. X의 주범으로 몰려 자퇴를 하려는 은호를 위해 검은 후드를 입고 나타난 태운을 본 모든 아이들은 환호를, 어른들을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교장(김응수)과 창고를 통해 태운이 X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공범으로 의심받는 은호만 퇴학시키겠다는 이사장(이종원). 이참에 자폭하겠다는 태운에게 “대신 라은호 걘, 엑스가 아니라 얼마든지 다른 일로 엮어서 잘라버릴 테니까”라며 겁을 줬다.
한편, 김희찬(김희찬)은 운영위원회인 엄마를 통해 X를 당장 잡으라고 압박했고, 이사장과 교장은 은호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교장에게 은호가 그린 웹툰을 보여준 희찬은 X에 관한 내용이 너무 구체적이라며 의심에 불을 지폈다. 불안해진 태운은 “무슨 일이 있으면 무조건 나한테 떠넘기고 빠져나가”라며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은호에게 당부했다.
결국 웹툰을 증거로 은호가 퇴학 위기에 놓이자 답답한 마음에 “나 고발하고 빠져나가라”는 태운. 이에 은호는 “너, 나 대신 엑스라고 자백하는 순간, 나 학교 때려 칠거야. 그러니까 나 지켜준답시고 자폭이니 뭐니 꿈도 꾸지 마”라며 태운을 말렸다.
지금까지는 학교 오는 게 죽기보다 싫었을 태운이 평범한 열여덟을 보내는 모습을 본 은호. 이제야 학교에서 행복을 찾은 태운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자신이 학교를 포기하려 했다. 또한, 태운은 기어코 은호를 퇴학시키겠다는 이사장에게 “걔 꿈이 많은 아이에요. 그러니까 걔 좀 그만 괴롭히세요. 제가 아버지 시키는 거 뭐든지 다 할게요”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학교를 좋아하는 마음보다 태운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은호는 자퇴를 결심했고. 전교생이 모인 강당에서 교장이 은호를 X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그 순간,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학교의 온갖 비리들이 상영됐고 검은 후드를 입은 태운이 등장했다. 전교생, 선생님, 그리고 이사장 앞에서 후드를 벗어 얼굴을 드러낸 태운이 은호에게 다가가며 비장한 결말을 선사했다.
은호는 태운의 평범한 열여덟을 지켜주기 위해 자퇴를 결심했고, 태운은 학교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은호를 지켜주기 위해 X의 정체를 밝혔다. 자신보다 서로가 더 소중했던 은호와 태운은 과연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학교 2017’는 5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