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사리오의 진화, 원정에서도 끄덕없다

입력 2017-09-07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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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윌린 로사리오. 스포츠동아DB

한화 윌린 로사리오(28)는 올 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로사리오는 한국 무대 첫해인 2016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321(492타수 158안타), 33홈런, 120타점, 출루율 0.367의 성적을 거두며 효자 외국인선수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에는 한층 더 진화했다. 6일까지 10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1(413타수 141안타), 34홈런, 100타점, 출루율 0.412를 기록했다.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해결사 본능을 자랑했다. 삼진/볼넷 비율도 지난해 2.73(90삼진 33볼넷)에서 올 시즌 1.26(53삼진 42볼넷)으로 크게 낮아졌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약점을 극복한 결과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원정경기 성적이다. 로사리오는 지난해 홈경기에서 0.349(238타수 83안타)의 고타율을 자랑했지만, 원정에선 0.295(254타수 75안타)에 불과했다. 당시 그는 “홈경기가 더 편한 것이 사실이다. 훈련시간이 길어서 내 루틴대로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며 “원정경기 때는 이동거리가 길고, 훈련시간이 짧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루틴이 확실한 데다 경기 전 준비과정을 단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 로사리오에게 원정 때 짧은 훈련시간이 핸디캡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다르다. 홈에서 타율 0.354(189타수 67안타), 12홈런, 45타점으로 여전히 강한 면모를 자랑했고, 원정에서도 0.330(224타수 74안타)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수원에서 11개의 아치를 그린 것을 포함해 원정에서만 22개의 홈런을 때렸다. 원정을 떠날 때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 결과가 기록으로 나타난 셈이다. “티배팅 훈련 때도 하나하나 봐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준비성이 철저하다”는 최태원 코치의 말은 로사리오의 반전을 설명하는 한 단면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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