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종규를 향한 현주엽 감독의 애정 섞인 쓴소리

-코트 밖에서는 장난치며 적극 소통
-코트 안에서는 가장 많이 혼내기도
-기대만큼 싫은 소리도 늘어나

프로농구 창원LG는 일본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9월 9일에는 일본 도요하시 인근 체육관에서 일본 B리그 1부에 소속된 사넨 네오 피닉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체육관에 도착한 뒤 경기를 준비하는 김종규에게 현주엽 감독이 다가갔다. 긴장을 풀어주는 차원에서인지 현 감독과 김종규는 얼싸안는 등 장난을 치는 모습이었다. 이를 지켜본 구단 관계자는 “둘이 매번 토닥거리는데 옆에서 지켜보면 재미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 감독은 김종규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농담하며 선수들의 긴장감을 덜어주었다.

현 감독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는 “농담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하지만 연습경기 들어가면 나도 소리치고, 선수들 야단도 친다. 내 지론은 분명하다. 코트 밖에서는 편하게 하되 코트 안에 들어서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뒤 김종규에 관한 얘기를 했다. 그는 “(김)종규가 농구만 잘 하면 참 좋겠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진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현 감독은 “(김)종규가 대표팀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다. 그래도 대표팀에 가서 관리를 잘 해 근육이 많이 빠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대표팀에서는 출전시간이 많지 않아서인지 경기 체력이 부족하다. 지금은 기회를 많이 주면서 경기 체력 자체를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종규는 현 감독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다. 그는 LG 감독에 취임하면서 김종규의 이름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그만큼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현 감독이 생각할 때 김종규가 팀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팀에서 현 감독에게 가장 많이 혼나는 선수가 김종규다.

현 감독은 “종규가 아직은 내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러려면 농구를 더 잘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애정 어린 눈빛으로 김종규를 바라봤다.

도요하시(일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