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노장들의 역주’…자기관리 표본을 보여주다

입력 2017-09-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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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경정선수 박석문(왼쪽)과 정인교가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으로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32회차 13경주 최고령선수 총집합
정인교, 찌르기로 박석문 꺾고 우승


8월30일 열린 경정 32회차 13경주에서 팬들의 흥미를 끄는 재미있는 대결이 열렸다. 이벤트 경주 ‘노장들의 역주(내 나이가 어때서)’. 이름 그대로 경정 최고령 선수가 출전하는 경주다. 박석문(54세), 정인교(51세), 최재원(49세), 조현귀(49세), 김명진(48세), 박영수(47세) 등이 출전해 정인교(1기, A2등급)가 1위, 박석문(2기, B2등급)이 2위를 차지했다. 2코스의 정인교가 1코스에 위치한 박석문을 상대로 찌르기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정인교와 박석문은 경정의 대표적인 베테랑 선수들이다.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수 있는 나이지만 젊은 선수와의 경쟁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

정인교는 경정이 개장한 2002년 6월18일 1회차 첫 경주에서 휘감기로 우승을 차지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올해 52회 출전해 1착 12회, 2착 7회, 3착 9회로 A2등급에 올라있다. 평균 스타트 0.25초로 빠른 시속을 앞세운 1턴 선점을 선호하는데 찌르기의 날카로움은 조금 부족하나 인빠지기와 휘감기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인코스, 센터코스에서는 스타트를 앞세워 단숨에 선두권에 올라설 수 있어 출전할 때마다 항상 주목을 받는 선수다.

경정 선수들의 맏형 역할을 하는 박석문도 최근 활약이 눈부시다. 박석문은 전반기에는 주선 보류로 뛰지 못하다 7월 B2급으로 복귀했다. 복귀전인 27회차 7월27일 2경주에 출전해 2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6연속 입상하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석문은 데뷔 이후 현재까지 플라잉을 13회 범해 역대 최다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스타트 승부를 선호한다. 평균 스타트 0.24초로 과거에는 휘감기 일변도의 전법을 구사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작전으로 나서며 빠르게 실전 감각을 찾고 있어 남은 하반기 경주가 기대되고 있다.

경정 1, 2기 최고참이자 맏형인 두 선수가 앞으로도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선수 생활을 오랫동안 이어간다면 후배 경정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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