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틴틴·래시·벤지를 아시나요?

입력 2017-09-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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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반려견 영화로 꼽히는 1905년작 ’로버에 의한 구출’.

추억의 스크린 동물스타

영화 속에서 동물이 단순히 ‘살아있는 소품’이 아닌 작품을 이끄는 주인공으로 나온 것은 꽤 역사가 깊다. 무성영화 시절의 영국 영화감독 세실 헵워스의 1905년 작품 ‘로버에 의한 구출’이 최초의 반려견 영화이다. 헵워스 감독의 실제 콜리종 반려견인 블레어가 주인공으로 등장, 유괴당한 아기를 구하는 활약을 펼쳤다.

1920년대에 등장한 린틴틴(Rin Tin Tin)은 동물영화계의 첫 슈퍼스타다. 독일산 셰퍼드인 린틴틴은 1923년부터 ‘동물 배우’로 스크린에 등장했다. 1927년까지 무려 40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는데, 작품이 모두 흥행에 성공해 파산 위기였던 제작사 워너 브러더즈를 되살렸다.

영화 속 동물 스타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그리고 우리 중장년층에게 가장 친숙한 캐릭터는 바로 래시(Lassie)다. 래시가 처음 등장한 작품은 1943년 미국 MGM사가 에릭 나이트의 소설을 각색해 제작한 ‘래시의 귀환’(Lassie Come Home). 당시 11살이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함께 나온 이 영화는 70만 달러의 제작비로 45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대성공했다. 이후 MGM은 여세를 몰아 2005년까지 래시 영화를 10여편이나 만들었다. 래시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한 것은 TV 프로그램 덕분이다. 래시 주연의 프로그램은 1954년부터 제작해 미국 CBS에서 1973년까지 방영했다. TV용 영화도 여러편 만들어졌는데, 시리즈와 영화들이 꽤 많이 국내에 수입돼 안방극장에서 방영했다.

1970년대에도 영화를 통해 또 한 마리의 동물 스타가 등장한다. 바로 벤지(Benji)다. 1974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 등장한 벤지는 작고 털이 북슬북슬한 코머 스패니얼과 푸들의 잡종견이다. 선배격인 린틴틴이나 래시와 달리 벤지는 좌충우돌하는 발랄한 캐릭터로 늘 사건의 중심에 놓이는 것이 특징. 영화 ‘벤지’는 국내에서도 주제가 ‘아이 필 러브’(I Feel Love)의 인기와 함께 흥행에 성공했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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