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롯데, ‘낙동강 라이벌’의 외나무 격돌

입력 2017-09-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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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롯데가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3위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이다. NC가 1군에 데뷔한 2013년 이후 한 차례도 가을야구에 참가하지 못했던 롯데가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위 NC와 4위 롯데의 간격은 불과 0.5게임차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2011년 1월. 롯데 장병수 전 대표는 “제9구단 창단은 시기상조다. 리그 수준의 심각한 저하가 우려된다”며 NC 창단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롯데는 2012년에도 이미 결정된 NC의 2013년 1군 데뷔마저 우회적으로 저지했다. 지역 라이벌의 태동을 반대하는 논리는 제9구단 NC 탓에 리그 전체의 경기력이 저하될 것이란 근거로 포장됐다.

그러나 롯데는 NC가 1군에 데뷔한 2013년 이후 2016년까지 4년 동안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반면 NC는 2013년 7위에 이어 2014년 3위, 2015년 3위를 차지한 뒤 지난해는 2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같은 기간 롯데의 순위는 ‘5→7→8→8’이었다.

2017시즌 결승점을 앞두고, NC와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지난 3년간 NC는 롯데를 경기력으로 압도했다. 장병수 전 대표의 걱정과는 정반대였다. 올해는 처음으로 롯데가 NC와 대등한 전력을 보이며 진정한 ‘낙동강 매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18일까지 3위 NC와 4위 롯데의 격차는 단 0.5게임이다.

NC는 137경기(75승2무60패)를 치렀다. 롯데는 138게임(75승2무61패)을 마쳤다. 남은 경기는 각각 7경기와 6게임. 더 이상 맞대결은 없다. 이미 롯데가 9승7패로 상대 전적에서 NC를 앞서며 양 팀간 경기를 마쳤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잔여경기 일정은 롯데가 유리하다. 시즌 최종전까지 2연전은 단 한 차례뿐이다. 이미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한화와 2경기가 남아있다. 한 게임씩 남아있는 두산, 넥센, LG와 승부는 부담이 크지만 불펜과 선발진 모두 22~23일 대전 한화전~사직 넥센전을 제외하면 2~3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투입할 수 있다. 롯데와 NC는 모두 이동거리가 불리한 팀이지만 수도권 원정은 29일 NC의 SK전 단 한 차례 뿐이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혈투가 이어지고 있는 중위권 팀들과 경기가 상대적으로 많다. 넥센과 2경기, LG와 2경기가 남아있다. 두산과도 1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화, 삼성과는 각각 한 경기가 남아있다.

최근 팀 마운드 전력은 롯데가 앞서있다. 7월 18일 이후 후반기 롯데의 팀 방어율은 3.96으로 리그 1위다. 조쉬 린드블럼 합류와 송승준의 부활로 선발진이 안정됐고 마무리 손승락의 각성이 주는 효과가 대단하다.

반대로 NC는 애릭 해커가 발목 부상으로 선발로테이션에서 이탈 한 뒤 마운드 붕괴로 4위 롯데의 추격을 허용했다. 반면 후반기 공격력은 매우 뛰어나다. 팀 타율 0.298은 리그 공동 1위며 팀 홈런 67개는 3위다.

3위 자리가 갈린 뒤에도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 와일드카드는 1승을 먼저 갖고 치르는 4위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준PO에서 만난다면 사상 첫 ‘포스트시즌 낙동강 매치’가 성사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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